'디그여왕' 김해란, 역대 최초 1만 디그 달성 '대위업' [기록]

인천/이정원 / 기사승인 : 2022-01-15 16: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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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리베로 김해란이 V-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남녀부 최초 1만 디그를 달성했다.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은 1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전에 선발 출전해 V-리그 역대 최초 1만 디그에 성공했다. 김해란은 이날 경기 전까지 9,993디그를 기록하며 1만 디그까지 단 7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김해란은 1세트부터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디그 6개, 아쉽게 한 개 차이로 1세트에 대기록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2세트 2-4에서 김희진의 공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1만 디그 대기록을 작성했다. V-리그의 역사가 쓰이는 순간이었다. 역대 남자부 디그 1위는 현대캐피탈 여오현 플레잉코치가 가지고 있는 5121디그다.

말이 1만 디그다. 김해란 이전에는 어느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을 정도로 어려운 기록이다. 1만 디그는 쉽게 말해 만 번의 공을 살려냈다는 의미다. 김해란은 어떤 누구보다 몸을 날리고, 자신을 희생하며 팀의 기회를 주고자 끝까지 노력했다.

그래서 팬들은 김해란을 '디그 여왕'이라 부른다. 김해란은 2005-2006시즌부터 무려 9시즌 동안 디그 1위 자리를 지켰으며 2015년에는 V-리그 최초로 10,000수비(리시브 정확+디그 성공)에 성공했다. 한 경기 개인 최다 디그 54개 등 여러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2020-2021시즌 은퇴한 뒤 올 시즌 다시 코트로 돌아온 김해란.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음에도 활약은 여전했다. 그러나 무릎이 고질병이었다. 그래서 2021년 12월 1일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약 한 달 반 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김해란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서 동생들을 응원했다.

이날이 2022년 첫 공식 경기였다. 급하게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린 김해란은 우리가 알던 김해란의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 스스로 걱정을 하지만 경기 조율 능력이나 안정감은 돋보일 거라 생각한다"라는 말을 남긴 박미희 감독의 말처럼 코트 위에 김해란이 있으니 든든했다.

흥국생명은 몸을 사리지 않고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김해란의 끈질긴 안정감을 앞세워 1세트를 가져왔다. 현재 2세트가 진행 중이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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