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서재덕 부상 공백 속에 현대캐피탈을 또 잡았다. 6위에서 4위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6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3-2(27-25, 25-19, 25-27, 16-25, 15-9) 진땀승을 거뒀다.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는 트리플크라운 달성과 함께 30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임성진과 이시몬, 신영석과 조근호까지 고른 활약을 펼쳤다. 신영석과 임성진은 각각 15, 11점을 터뜨렸다. 이시몬도 10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윙스파이커 이시몬과 임성진을 동시에 기용했다. 세터 김광국과 아포짓 다우디,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조근호, 리베로 오재성이 함께 했다. 원정팀 현대캐피탈은 세터 김명관과 아포짓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 윙스파이커 전광인과 허수봉, 미들블로커 박상하와 최민호, 리베로 박경민이 선발로 출격했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이 빠진 가운데 이시몬, 임성진의 탄탄한 수비와 상대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세터 김광국도 여유가 있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1세트 막판 펠리페가 발 디그를 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펼쳤다. 3세트 20-24를 뒤집고 5세트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지만 한국전력의 기세를 꺾지 못하면서 5연패 늪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을 만나면 강한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상대전적 4승1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한국전력은 15승14패(승점 40)로 4위까지 올라섰다. 3위 우리카드(13승16패, 승점 45)와 승점 차는 5점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1점을 챙겼지만 4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13승17패(승점 37)로 최하위 7위에 머물렀다.
현대캐피탈 잡는 다우디...1세트에만 13득점 폭발
다우디가 1세트에만 13점 맹활약했다.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성공시켰고 후위 공격으로도 3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43%에 달했다.
다우디는 타점 높은 공격으로 득점을 쌓아갔다. 세트 초반 다우디의 공격 점유율이 높으면서 상대는 3명의 블로커가 따라다녔다. 그럼에도 다우디는 블로킹 위에서 공격을 펼치며 에이스 본능을 드러냈다.
서브와 블로킹으로도 상대를 괴롭혔다. 특히 다우디는 현대캐피탈 전광인 앞에서 여러 차례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세트 막판에는 다우디가 흔들렸다. 23-21에서 다우디 공격 아웃과 센터라인을 넘어가는 범실까지 나왔다. 이날 첫 동점이 됐다. 듀스에 돌입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순간 다우디가 오픈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26-25에서는 조근호가 전광인을 가로막으며 27-25로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또다시 외인 공백...현대캐피탈 펠리페의 이탈
펠리페가 또 통증을 호소했다. 현대캐피탈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1월 펠리페를 영입했다. 하지만 2월 9일 KB손해보험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13일에 열렸던 다음 경기인 OK금융그룹전에 결장했다. 당시 최태웅 감독은 “1, 2경기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남자부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리그가 일시 중단됐다. 남자부는 긴 코로나19 브레이크가 끝난 뒤 5일 삼성화재-대한항공전을 시작으로 리그가 재개됐다. 약 20일 만에 열린 셈이다.
현대캐피탈은 6일 한국전력과 격돌했다. 경기 전 최 감독은 펠리페 상태에 대해 “100%는 아니다. 80% 정도 된다”고 했다. 이날 펠리페는 선발로 기용됐다. 그러던 1세트 20-22 이후 이어진 랠리에서 펠리페가 A보드로 달려가 발 디그를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펠리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현대캐피탈은 바로 문성민을 투입했고, 펠리페는 웜업존에서 치료를 받은 뒤 결국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서재덕 없어도 이시몬-임성진 있다
한국전력은 부상 악재를 맞았다. 훈련 도중 주전 멤버인 서재덕인 발목 부상을 당한 것. 장병철 감독은 2~3경기 결장을 예상했다. 대신 꾸준히 코트를 밟아왔던 이시몬과 임성진을 동시에 선발로 기용했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다우디와 신영석 공격을 극대화하겠다는 각오였다.
이는 적중했다. 이시몬과 임성진은 안정적인 리시브로 팀 안정감을 더했고, 세터 김광국도 적절한 배분으로 상대 블로킹을 따돌렸다. 다우디 공격 비중이 높긴 했지만 이시몬, 임성진의 간헐적인 공격은 상대 허를 찔렀다.
2세트까지 이시몬과 이시몬의 리시브 효율은 각각 60%, 54%로 높았다. 이를 토대로 김광국은 임성진, 신영석, 이시몬, 조근호까지 공격 점유율 10%대를 만들며 다양한 공격 패턴을 선보였다. 덕분에 한국전력은 2세트 19-14로 5점 차 리드를 잡으며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 20-24부터 달라진 현대캐피탈...5세트 승자는 한국전력
또다시 외인 공백이 생겼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선수로 끝까지 싸웠다. 문성민 대신 최은석을 투입하기도 했다. 3세트에는 허수봉, 전광인, 김선호로 삼각편대를 구축하며 13-10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한국전력의 추격도 매서웠다. 14-17 이후 상대 연속 범실을 틈 타 20-18 역전에 성공했고, 24-20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현대캐피탈도 물러서지 않았다. 차영석 속공과 블로킹, 해결사로 나선 허수봉과 전광인의 활약에 힘입어 듀스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이 포효하기 시작했다. 25-25에서 상대 다우디 서브 범실과 전광인의 퀵오픈 득점으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 감독의 바람대로 세터 김명관도 자신감이 붙었다. 빠른 토스로 상대 블로킹을 따돌렸다. 공격수들도 타이밍을 맞춰가며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퍼부었다. 4세트에는 박상하가 조근호 속공을 가로막으며 20-12 리드를 이끌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5세트로 이어졌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5세트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전력은 다우디가 주춤한 가운데 신영석을 적극 활용하며 맞불을 놨다.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점수를 챙기며 7-5 기록, 다우디 서브 득점으로 8-5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현대캐피탈 연결 과정에서 범실이 나오면서 9-5까지 달아났다. 다우디 반격 성공으로 10-5 더블스코어를 만들었다. 세터 김광국까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12-7로 앞선 한국전력이 5세트 승자가 됐다.
사진_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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