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블로커 남매 이다현-이준영 “서로 힘이 되고, 배우는 것도 많아요”

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6 16: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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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포지션인 만큼 공유하고 대화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좋아요"

3년 차 현대건설 이다현은 이번 시즌 모든 경기에 주전으로 코트를 밟았다. 앞선 두 시즌에는 백업 미들블로커로 시즌을 치렀지만, 올 시즌 블로킹 3위(세트당 0.750개), 속공 2위(성공률 48.58%)에 이름을 올리며 들어 본인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이다현의 활약과 함께 현대건설은 최고의 시즌을 달리고 있다. 역대 최초로 개막 12연승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2009-2010 시즌에 GS칼텍스가 기록한 여자부 최다 연승인 14연승 타이를 달성했다. 역대 최초 15연승 기록을 앞둔 순간,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잠시 중단됐다.

 

15일 <더스파이크>와 화상 통화를 가진 이다현은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외부인과 접촉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계속 숙소에 머물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다현의 어머니는 과거 선경에서 미들블로커로 뛰었던 류연수 씨로 잘 알려져 있다. 이다현 동생 역시 어머니와 누나와 같은 배구 선수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바로 한양대학교 배구부 신입생인 이준영이다.

 

이준영은 198cm의 큰 신장으로 속공이 빠르고 공격수를 쫓아다니는 능력과 센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인창고 시절 2021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에서 3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블로킹상을 수상했다.

올해 대학생이 된 이준영은 3월 개막 예정인 대학배구리그를 앞두고 있다. 그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만약 주전으로 경기에 들어가게 되면 나한테 거는 기대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1학년이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보단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어머니부터 남매까지 모두 같은 미들블로커로 배구 선수 생활을 보냈다. 공통분모가 많은 가족인 만큼 집에서도 배구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이다현은 "가족이 배구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3명이 포지션이 다 같으니 공유할 수 있는 게 많아서 좋다. 미들블로커로 블로킹을 제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특히 블로킹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이준영도 "성별은 달라도 배구의 이론이나 기본기는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나가 프로 감독님이나 지도자분들이 알려준 걸 나한테도 말해준다.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두 선수 역시 영락없는 남매였다. 이다현은 "어릴 때 동생이랑 크게 싸운 적이 있었다. 한 시간 동안 싸웠는데, 끝나곤 나도 모르게 새끼발가락이 부러져 있었다(웃음). 그래도 사이는 정말 좋다"라고 일화를 들려줬다.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배구 선수로, 가족으로 큰 힘이 되어줬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서로의 경기를 챙겨보면서 응원을 보냈다. 이준영은 "시간 될 때마다 현대건설 경기를 보러 갔다. 주말에는 무조건 갔고 현대건설 경기가 또 재밌다. 분위기도 좋고 응원가도 중독성 있어서 자주 갔다"며 전했고, 이다현 역시 "유튜브 라이브로 중계를 해줄 때 시간 나면 거의 다 챙겨봤다. 보고 나선 좋았던 부분이나 아쉬웠던 부분을 알려줬다"라고 말했다.

서로를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이다현은 "준영이가 최근에 본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잘 안된다고 연락을 한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보다 수준이 높아졌기에 그런 것 같다. 대학교에서 프로에 오게 된다면 또 수준 차이가 있을 건데 그 때마다 지혜롭게 뭘 해야 하는지 정확하고 냉정하게 생각해서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준영도 "지금도 엄청 잘하고 있다. 시즌이 장기전인 만큼 한 경기 안 됐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누나에게 응원을 건넸다.

이다현-이준영 남매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더스파이크> 3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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