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V2] 큰 무대서 뛸 자격, 임동혁이기에 충분해

강예진 / 기사승인 : 2021-04-17 16: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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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큰 무대’서 뛰고 싶었다던 임동혁, 충분히 증명해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우리카드와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세트스코어 3-1(24-26, 28-26, 27-25, 25-17)로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창단 첫 통합우승의 쾌거를 일궈냈다.

 

5차전까지 갔던 혈투. 마지막 한 경기로 모든 게 결정나는 말 그래도 ‘큰 경기.’ 베테랑들이 즐비한 속 프로 4년차 임동혁도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임동혁은 올시즌 대한항공 신형엔진으로 팀에 완벽히 자리 잡았다. 외인 없이 팀 순항을 이끈 장본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체 외인 요스바니의 합류로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내줘야 했다. 

 

심적으로 위축됐지만 자신감만큼은 잃지 않았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치렀던 리그 마지막 경기서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당시 임동혁은 “아직 내가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챔피언결정전서도 기회는 없었다. 요스바니를 필두로 정지석-곽승석이 삼각편대를 이뤘다. 전위 높이 강화를 위해 투입됐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도 제 몫 그 이상으로 해냈다.

 

4차전, 기회가 왔다. 공수에서 부진했던 곽승석 대신 요스바니가 윙스파이커로 돌아갔다. 아포짓엔 임동혁이 섰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팀을 구한 건 임동혁이었다.

 

팀 내 최다 18점을 기록했다. 블로킹(4개)과 서브(1개)에서도 힘을 보탰다. 임동혁은 “경기 체질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큰 경기서 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해내고 싶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5차전도 코트를 밟았다. 1세트엔 4차전 같은 몸놀림이 아니었다. 4점(공격 성공률 33.33%)에 범실 3개, 효율은 0%였다. 3세트부터 다시 투입된 임동혁은 본인 장기를 십분 발휘했다. 요스바니가 주춤할 때,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자리를 메웠다. 

 

프로 4년차에 맛본 통합우승의 맛. 임동혁이 바라보는 더 큰 무대는 어디일까.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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