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5연패 도전’ 대한항공, 1위 탈환...OK저축은행 상대 3-0 셧아웃 승[스파이크노트]

김예진 / 기사승인 : 2024-11-24 16: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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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통합 5연패로 향하는 발걸음을 다시 내딛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24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OK저축은행 원정 경기에서 3-0(25-20, 33-31, 25-14)으로 승리했다.

홈팀 OK저축은행은 지난 경기와 달리 세터 이민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더불어 지난 경기 교체 투입돼 중요한 순간 블로킹과 속공으로 힘을 보탰던 박원빈 역시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마찬가지로 교체 투입돼 4연패 탈출의 핵심이 됐던 신호진은 이날도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원정팀인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를 1번으로 지난 경기와 같은 선발 라인업을 보여줬다. 아포짓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정한용, 미들블로커 김민재와 조재영이 투입됐으며 리베로로는 강승일과 송민근이 이름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경기 내내 강한 서브로 OK저축은행을 밀어붙였으며 이로 인해 많은 범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범실은 총 23개였다. 그러나 한선수는 오른쪽 날개인 막심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이날 막심은 62.50%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불어 조재영과 김민재의 벽 역시 견고했다. 대한항공은 이들을 주축으로 총 12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견고한 조직력으로 대한항공에 대응했다. 선수들이 몸을 날리며 1세트와 2세트 모두 랠리를 길어지게 하곤 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차지환과 신호진은 꾸준했다. 교체 투입된 신호진은 상황에 맞게 강한 공격과 연타를 구사하며 2세트부터 꾸준히 OK저축은행의 활력소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차지환은 이날 1세트부터 영리하게 블로킹에 대고 쳐내는 공격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중요한 순간 이민규가 믿을 수 있는 공격수로 자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7승3패(승점 23)로 1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최하위를 탈출하지 못했다.

1세트 OK저축은행 20-25 대한항공
[주요 기록]

OK금융그룹 범실 7개, 차지환 공격 성공률 66.67%
대한항공 막심 공격 성공률 63.64%, 조재영 블로킹 2개

경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양 팀이 한 점씩을 팽팽하게 주고받는 양상이 펼쳐졌다. 균형을 깬 것은 3-2의 상황에서 나온 막심의 백어택이었다. 점수는 4-2. 그러나 막심의 공격 범실과 박창성의 서브 후 차지환의 다이렉트 킬에 힘입어 OK저축은행은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은 대한항공의 차지였다. 한선수는 최근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지석을 활용해 8-7을 만들었다.

OK금융그룹은 끈질긴 수비로 대한항공을 쉽게 놔주지 않았다. 9-8의 상황에서 이어진 랠리, 막심의 퀵오픈 이후 공이 멀리 튀었지만 차지환은 몸을 날려 공을 받아냈다. 이어 10-9의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의 이번 경기 첫 번째 서브에이스가 터졌다. OK저축은행은 역대통산 서브성공 1,900개를 달성했다. 이에 질세라 12-12의 상황에서 막심은 사이드 라인을 정확히 공략하는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뒤이은 정한용의 퀵오픈을 통해 대한항공은 14-12로 격차를 벌렸다. 막심의 서브 타임은 이어졌다. 강한 서브에 정성현의 리시브가 흔들렸고 김민재는 차지환의 오픈 공격을 완벽히 막아냈다. 대한항공은 16-12까지 달아났다. 차지환은 영리하게 한선수의 블로킹을 보고 쳐내는 공격을 보여주며 막심의 서브를 끊어냈다. 이어 14-17의 상황에서 차지환은 다시 한번 다이렉트 공격에 성공하며 팀의 사기를 올렸다.

대한항공은 쉽게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멀리 튀었던 차지환의 퀵오픈을 강승일이 몸을 던져 받아냈고 이는 벌어진 점수 차를 굳히는 막심의 백어택 성공으로 이어졌다. 20-16. 1세트는 대한항공의 몫이었다.



2세트 OK저축은행 31-33 대한항공
[주요 기록]

대한항공 블로킹 4-3 우위, 막심 공격 성공률 66.67%
OK금융그룹 범실 6-11 우위, 신호진 공격 성공률 61.54%

2세트의 시작은 범실과 공격 성공으로 서로 한 점씩을 주고받는 듯한 양상이었다. 그러나 곧 2점 차로 OK저축은행이 끌려가는 흐름이 시작됐다. 그러자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크리스와 장빙롱을 각각 신호진과 송희채로 교체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신호진은 강한 백어택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연이은 대한항공의 블로킹으로 쉽지 않았던 랠리 역시 신호진의 손에서 끝났다. 강한 공격이 오가던 상황에서 힘을 빼고 공을 넘기며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결국 OK저축은행은 2세트 첫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왔다.

7-9,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더블 스위치를 꺼내 들었다. 한선수와 막심이 각각 아레프와 유광우로 교체된 것. 유광우는 투입과 동시에 김민재와의 속공으로 격차를 좁혔다. 9-11. 신호진의 오픈 공격이 정지석의 손을 맞고 멀리 튀자 이번에는 정한용이 몸을 날렸다. 그러나 이 공을 밀어 넣으려던 아레프의 공격은 범실로 이어졌다. 9-12의 상황에서 유광우는 재차 아레프를 택했다. 11-13의 상황에서 다시 아레프와 유광우의 자리에 한선수와 막심이 투입됐다. 한선수는 투입 직후 속공을 보여주며 상대 블로커를 흔들었다. 그러나 한선수와 정지석, 조재영의 서브 범실이 이어지며 대한항공은 쉽사리 추격의 흐름을 타지 못했다. 결국 14-16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역시 OK저축은행으로 돌아갔다.

조재영은 다시금 승리를 위한 벽을 세웠다. 17-18의 상황에서 신호진의 오픈 공격을 완벽히 막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정지석의 다이렉트 공격이 성공하며 대한항공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20-20, 라인 근처로 떨어진 박원빈의 서브 에이스로 리드가 뒤집히며 리드를 잡기 위한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는 듯했다. 그러나 21-21의 상황에서 정지석의 서브로 인해 흔들린 OK저축은행의 수비를 이용해 막심이 다시 대한항공 쪽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2세트 후반 양 팀의 집중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24-23의 상황에서 김민재의 속공이 아웃되며 결국 2세트는 듀스 접전으로 접어들었다. 28-29에서 정지석의 공격 성공과 차지환의 공격 범실이 교차하며 다시 세트 포인트는 대한항공으로 넘어왔다. 대한항공의 리드로 이어지던 듀스는 결국 막심의 손에서 끝났다. 31-31에서 조재영의 속공으로 마지막 세트 포인트에 다다른 대한항공은 막심의 강한 퀵오픈을 이용해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 OK저축은행 14-25 대한항공
[주요 기록]

대한항공 블로킹 5-0 우위, 서브 1-0 우위
OK금융그룹 범실 3-6 우위, 신호진 공격 성공률 42.86%

3세트 초반 역시 치열한 접전이었다. 그러던 6-4. 정한용은 막심의 토스를 받아 세 명의 블로커를 뚫어내며 격차를 견고히 했다. OK저축은행은 4-7의 상황에서 차지환 대신 장빙롱을 투입했다. 장빙롱의 오픈 공격이 김민재의 손에 막히며 격차는 좁혀지지 못했다. 이어 10-7의 상황에서 한선수의 서브를 이용한 정지석의 다이렉트 공격이 성공하며 4점 차로 OK저축은행이 끌려가는 듯한 양상이 이어졌다. 그리고 다시 한번 휘슬이 불렸다. 8-12, 장빙롱이 포지션 폴트를 범한 것. 대한항공은 13-8에서 막심이 송희채의 공격을 완벽히 막아내며 격차는 6점 차로 벌어졌다. 결국 오기노 감독은 수비 강화와 분위기 환기를 위해 다시금 장빙롱의 자리에 차지환을 투입하고 송희채를 빼고 김건우를 교체했다. 김건우는 투입과 동시에 퀵오픈에 성공하며 제 역할을 해냈다. 점수는 9-14.

이후 양 팀에서 여러 차례의 범실이 이어졌다. 10-15에서는 이민규의 토스 과정에서 범실이 있었다. 또 17-11과 18-12의 상황에서 서브 차례를 맞이했던 막심과 정한용이 모두 서브 범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5점이라는 격차는 쉽게 좁혀지긴 커녕 오히려 벌어질 뿐이었다. 대한항공이 김민재의 서브 후 정지석이 다이렉트로 공격에 성공하며 한 점을 더 벌렸다. 상대 신호진의 공격마저 라인을 벗어나며 점수 차는 7점까지 벌어졌다. 23-14 이후 조재영이 신호진의 공격을 막아내며 매치 포인트를 맞이한 대한항공. 김민재의 서브 에이스로 승점 3점을 챙겼고,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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