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의 모험이 통했다. 단번에 6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OK금융그룹은 13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에서 3-0(25-20, 27-25, 27-25) 승리를 거머쥐었다. 26점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함께 차지환도 11점을 터뜨렸다.
이날 OK금융그룹은 레오를 윙스파이커가 아닌 아포짓으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레오는 좌우 측면에서 맹공을 퍼부으며 상대 추격을 따돌렸다. 2세트 듀스 상황에서도 레오와 차지환이 랠리 마침표를 찍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기세가 오른 OK금융그룹은 ‘원포인트 서버’ 전병선을 필두로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를 괴롭히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허벅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로 경기에 나섰다. 2세트에는 아포짓에 허수봉이 아닌 문성민을 기용해 변화를 꾀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화력 싸움에서 밀렸다. 4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아포짓’ 레오 날았고, 서브까지 통했다
OK금융그룹이 1세트 포효했다. OK금융그룹은 15-17 이후 흐름을 뒤집었다. ‘원포인트 서버’ 전병선이 서브 득점을 올리며 17-17 균형을 맞췄다. 교체 투입된 조재성의 서브도 날카로웠다. 다시 넘어온 공을 레오가 다이렉트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며 19-18 역전을 이끌었다. 20-19에서는 바로 레오의 서브가 효과적이었다. 박원빈은 허수봉 백어택을 가로막았고, 현대캐피탈의 네트터치 범실까지 나왔다. 곽명우도 김선호 퀵오픈을 차단하며 24-19 기록, 1세트는 OK금융그룹의 몫이었다.
아포짓으로 기용된 레오는 1세트 공격으로만 8점을 터뜨렸다. 공격 점유율은 약 48%, 공격 성공률과 효율은 각각 73%, 64%로 탁월한 결정력을 드러냈다. 팀 블로킹에서도 4-1 우위를 점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세트 작전타임을 통해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져”라며 선수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2세트 현대캐피탈이 꺼낸 문성민 카드
현대캐피탈은 아포짓 허수봉과 윙스파이커 전광인, 김선호를 먼저 기용했다. 1세트 결정적인 순간 화력 싸움에서 밀렸고, 2세트 변화를 꾀했다. 문성민 카드를 꺼내들었다. 문성민, 전광인, 허수봉이 삼각편대를 이뤘다.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OK금융그룹이 레오를 앞세워 12-10으로 앞서갔다. 이에 질세라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반격 성공으로 11-12, 전광인까지 반격 과정에서 허수봉의 토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13-13 동점을 만들었다.
14-14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캐피탈은 서브와 공격 범실로 점수를 내준 상황에서 상대 곽명우에게 서브 득점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17-14로 달아난 OK금융그룹은 그대로 3점 차로 20점 고지에 올랐다. 21-19에서 박창성이 전광인 퀵오픈을 가로막으며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듯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레오 앞에서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22-23, 문성민의 공격 득점까지 터지면서 23-24 맹추격했다. 문성민의 반격 성공으로 24-24 듀스에 돌입했다. 25-25에서 OK금융그룹이 레오, 차지환 오픈 공격으로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4연패에 빠진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이 4연패 늪에 빠졌다. OK금융그룹전에서 패하면서 순위 도약에 실패하며 최하위 7위에 머물렀다. 펠리페가 빠진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로 버틴 현대캐피탈. 버티기엔 역부족이었다. OK금융그룹의 쌍포 레오와 차지환을 막지 못했다.
경기 전에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중요한 시기다. 베스트 멤버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면서 “시즌 초반부터 우리 선수들에게 외국인 선수 상관없이 잘 버텨줘야 한다고 얘기는 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외국인 선수 비중이 높아지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우리 팀으로서는 한계에 부딪힌 느낌이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베테랑 공격수 문성민을 2세트부터 반전을 꾀했다. 문성민 활약으로 2세트 20-23에서 24-24 듀스를 만들기도 했다. 상대 레오와 차지환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하며 2세트마저 내주고 말았다.
3세트에는 현대캐피탈이 9-6 우위를 점했다. 9-9 이후 다시 허수봉이 맹공을 퍼부었고, 김명관 블로킹 득점으로 13-10 달아났다. 차지환 공격을 가로막은 것. 레오의 공격 아웃에 이어 다시 김명관이 차지환 공격을 차단했다. 16-11로 점수 차를 벌렸다. OK금융그룹은 박창성의 서브 득점으로 17-19, 레오 서브에 힙입어 23-22가 됐다. 3세트에서 OK금융그룹이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바로 오는 17일 한국전력과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사진_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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