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강예진 기자] 새로운 길에 들어선 KB손해보험 김학민 코치. 편안하면서도 선수 때 경험했던 노하우를 토대로 팀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그를 수원 인재니움에서 만났다.
KB손해보험 김학민은 선수가 아닌 코치로 새 인생을 시작한다. KB손해보험은 이경수 코치가 나간 자리에 김학민을 코치로 앉혔다. 김학민은 2006-2007시즌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고,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인해 KB손해보험으로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선수로서 커리어는 화려하다. 신인상을 시작으로 5년 뒤 MVP 수상, 2019-2020시즌엔 역대 5호로 통산 200 서브까지. 화려한 체공력과 공격력을 과시했다. KB손해보험 이적 후 32경기 118세트 출전했지만 지난 시즌엔 웜업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다(2경기 5세트 출전).
때문에 아쉬움도 짙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만난 김학민은 “선수라면 누구나 아쉬움은 항상 있다. 경기 뛰는 것 외에도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알줬고, 경기력이 좋아졌다면 그 부분을 통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건지를 생각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코치’란 호칭이 아직 어색하다. 선수들도, 김학민 본인도 마찬가지다. 김학민은 “우선 구단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 처음엔 고민했다. 감사했지만 내가 이 생활을 너무 오랫동안 하다 보니 쉬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 그래도 기회가 왔을 때 하는 거라고, 주위에서 잘 생각해보라고 그러더라. 선수들도 나를 좋게 생각해줬고, 이 선택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많이 어색하다. 선수들이 장난친다고 ‘어? 코치님?’이라고 하면 내가 하지 말라고 한다. 호칭만 바뀌었을 뿐, 나는 거리감 있는 걸 싫어하기에 선수들과 재밌게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첫 행보는 트라이아웃이었다. 당시 후인정 새 감독과 함께 구단 테이블석에 자리했다. 지도자로서 공식 석상에 처음 갔던 김학민은 “좀 많이 어색했다”라고 웃으며 “다른 팀에서도 하는 거냐고, 축하도 많이 해주더라. 앞으로 그런 자리가 많을 텐데, 적응 잘해야 할 듯하다”라고 말했다.
김학민은 ‘편안함’을 강조했다. 선수 시절 경험했던 것들을 지도자로서 녹여낸다는 생각이다. 그는 “선수 때 느꼈던 건 코칭 스탭들과 관계가 불편하고 어려우면 안 된다. 선수들이 좀 더 본인 의견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생각이 다를 땐 조율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코치라고 해서 선수들 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부임한 후인정 감독과 호흡을 함께 한다. 김학민 코치는 “감독님께서 팀 생활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어보신다. 소통하시려는 모습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선은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팀이 나아갈 수 있게끔 중간에서 소통을 잘 도와야 하는 게 첫 번째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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