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의 후반기 기세가 심상치 않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GS칼텍스전이 예정돼있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8승13패(승점 25)로 5위에 랭크돼있다.
특히 후반기에는 구단 첫 3연승을 기록하기도 했고,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승수인 5승을 넘어서면서 승리를 거둘 때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후반기 변화에 대해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잘 마치고 4라운드 2경기에서 위기 상황을 극복했다. 그러면서 선수, 스태프 모두 자신감이 생겼다. 경기 중 뒤지고 있더라도 따라잡겠지라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하면서 응집력이 생긴 것 같다. 서로 신뢰하고 누가 다쳤을 때 들어온 선수도 믿어주고 있다. 끈끈함, 믿음이 다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고참들의 역할도 컸다. 장 감독은 “(박)정아가 주장으로서 팀을 잘 끌고 있고, 한다혜도 잘하고 있다. 테일러도 이전보다 팀에 많이 녹아들면서 융화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면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동시에 테일러의 가장 큰 장점인 밝은 에너지도 코트 위에서 발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아시아쿼터 미들블로커 선수인 장위(등록명 장위) 짝꿍으로 하혜진이 아닌 염어르헝이 나서고 있다. 하혜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염어르헝이 코트 위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
염어르헝은 몽골에서 온 선수이지만 귀화를 통해 V-리그 무대에 올랐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페퍼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것. 첫 시즌 2경기 3세트 출전, 2023-24시즌 9경기 9세트 출전해 6점을 올린 바 있다. 무릎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벌써 5경기 17세트 출전해 15점을 기록했다. 197cm 장위와 194cm 염어르헝의 중앙 높이는 상당하다. 염어르헝은 결정적인 순간 제 자리를 지키며 블로킹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번 시즌 15점 중 블로킹 득점이 7점으로 가장 많았고, 공격 6점, 서브 2점이 있었다.
장 감독은 “르헝이는 그 자리에서 동선이 꼬이지 않고 자기 몫만 해주면 된다. 제일 많이 하는 얘기는 너의 볼인지 아닌지를 빨리 판단을 하라는 것이다. 건강하기만 해라고 말할 정도로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혜진이가 돌아와도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아울러 “또 르헝이에게는 아침에 일어나면 무릎 괜찮니, 안 아프니라고 먼저 물어본다. 다치지 않게 리그를 완주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페퍼저축은행의 이날 상대는 최하위 GS칼텍스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폭발적인 공격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GS칼텍스를 상대로 시즌 9승째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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