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챔피언결정전이 결국 마지막 5차전까지 가게 됐다. 정관장의 두 번째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됐다.
2024-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은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의 맞대결로 성사됐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을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2승1패를 기록하며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은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결과는 흥국생명의 2승이었다. 흥국생명은 1차전 3-0 승리 이후 2차전을 3-2 대역전승을 끝내며 6년 만의 챔피언 등극에 한 걸음 다가갔다.
대전에서 열린 3, 4차전 분위기는 달랐다. 정관장이 주전 선수들의 부상 투혼 속에서 기적을 일으켰다. 3차전 세트 스코어 0-2에서 3-2로 뒤집고 1승을 챙겼다. 4차전에도 정관장이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면서 5세트 혈투 끝에 웃었다. 3, 4차전 승리로 2승2패 기록,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안방에서 흥국생명의 우승을 가로막은 셈이다.
5차전은 오는 8일 다시 인천에서 열린다. 앞서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인천상륙작전을 하러 온 고아더(고희진+맥아더) 감독입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고 감독이 준비한 멘트였다. 하지만 1, 2차전 모두 패하면서 ‘고아더’의 인천상륙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미국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1950년 대한민국의 6.25 전쟁 당시 유엔군 사령관으로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인천과 서울을 탈환한 바 있다.
정관장이 다시 인천으로 향한다. 정관장으로서는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공격력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동시에 무릎 부상을 안고 코트 위에 나서고 있는 세터 염혜선이 코트 위 사령관으로서 팀 중심을 잡고 있다. 공격수들을 고루 활용하고 있다. 4차전 5세트 7-10에서는 염혜선 서브로 흐름을 뒤집기도 했다. 그만큼 정관장의 저력도 가히 위협적이다. 우승 의지도 강하다.
흥국생명은 2년 전에도 1, 2차전 승리 이후 3~5차전을 한국도로공사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기억이 있었다. 직전 시즌에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을 만났지만 역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마지막 1경기에서 ‘선수 김연경’과 마지막 춤을 출 수 있을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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