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여신이 우리카드를 선택하지 않은 것일까.
2022-2023시즌이 끝나고 남자부는 2023 한국배구연맹(KOVO) 아시아쿼터, 2023 KOVO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이 진행됐다. V-리그에서 처음 시행되는 아시아쿼터와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우리카드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4월 27일 진행됐던 아시아쿼터는 공정성을 위해 남자부 7개 구단이 모두 동일한 구슬(10개)을 넣고 추첨을 진행했다. 전체적인 풀이 많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졌던 아시아쿼터이기에 모든 구단들은 본인들의 구슬이 빨리 나오길 간절히 원했다.
특히 우리카드는 에이스였던 나경복의 공백을 상위픽을 통해 메꾸고자 했다. 그렇게 운명의 시간은 다가왔고 삼성화재의 구슬이 가장 먼저 나오며 1순위 후보였던 에디(몽골)를 지명했다.
반면 우리카드의 구슬은 7개 구단 중 가장 늦게 나왔고 우리카드는 이쎄이 오타케(일본)의 이름을 호명했다. 오타케는 202cm의 큰 신장과 일본 국가대표팀 경력을 보유한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다. 마지막으로 지명한 우리카드지만 트라이아웃 일정 동안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오타케를 데려간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8일에 열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도 구슬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2022-2023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우리카드는 20개의 구슬을 부여받았다. (2022-2023시즌 기준 7위 삼성화재 구슬 35개, 6위 KB손해보험 30개, 5위 OK금융그룹 25개, 4위 우리카드 20개, 3위 한국전력 15개, 2위 현대캐피탈 10개, 1위 대한항공 5개)
하지만 우리카드는 10개의 구슬을 보유한 현대캐피탈, 5개의 구슬을 보유한 대한항공보다 늦은 순번인 6번째로 나왔다. 그래도 다행히 대한항공, 한국전력,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은 기존 외국인선수들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하면서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세 구단의 경쟁 구도로 이어졌다.
이 중 가장 먼저 지명권을 얻은 삼성화재는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선택했고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를 지명했다.
뒤를 이어 마이크를 잡은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슬로베니아 출신 마테이 콕의 이름을 불렀다. 신영철 감독은 “기본기, 배구에 대한 능력과 움직임을 보고 선택하게 됐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두 포지션에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높게 평가했다”라며 호명 이유를 전했다.
이후 신영철 감독은 “1순위가 나오면 요스바니와 마테이 콕 둘을 고민했다. 요스바니가 퍼포먼스가 낫고 리시브 등을 보면 마테이 콕이 낫지 않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6번째로 지명권을 얻었지만 1순위 후보로 생각했던 마테이 콕을 데리고 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우리카드다.
아시아쿼터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연이은 불운으로 비교적 늦은 순번을 가져간 우리카드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후보로 올려놨던 선수들과 손을 잡았다. 과연 이들이 2023-2024시즌 우리카드를 이끌고 우리카드가 염원하는 V1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튀르키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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