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에게 4세트에 연타, 페인트 공격하면 혼난다고 했어요."
한국도로공사의 에이스는 누가 뭐라 해도 박정아다.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이 매 경기 활약을 해주고 있다고 하더라도, 박정아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도로공사의 반등도 꿈꾸기 어렵다.
그러나 올 시즌 박정아의 기복이 심하다. 두 자릿수 득점 횟수는 9회로 많지만, 공격 성공률만 따지고 보면 데뷔 후 커리어로우다. 13경기를 치른 현재 32%에 머물고 있다.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과 2020 도쿄올림픽을 다녀오느라 체력적인 부침을 겪었다고 볼 수도 있다.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이 안 올라왔다고 볼 수도 있지만, 김종민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자신감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7일 김천에서 열린 현대건설전. 박정아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팀의 3-2 역전승에 힘을 줬다. 서브 2득점을 추가하며 역대 11호 여자부 200서브 달성은 물론이고, 블로킹도 3개나 잡아냈다.
하지만 수장 김종민 감독은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득점은 득점일지라도, 공격 성공률이 여전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올 시즌 가장 높은 51%를 기록했지만, 다시 31%로 약 20% 정도가 떨어졌다.
김종민 감독은 "분명 위력이 있고, 자기 장점이 있는 선수다. 그런데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어려울 때 해결을 해주길 바랐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연타 위주로 가더라. 그래서 4세트에 '연타, 페인트 공격 놓으면 혼난다'라고 했다"라고 웃었다.
말을 이렇게 해도 김종민 감독이 믿는 도로공사 주포이자 에이스는 박정아다. 김 감독은 "어떻게 되든 간에 정아는 우리 팀의 에이스다. 정아가 잘 해줘야 한다.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려줄 수 있다. 본인도 맞추고 잘 하려고 한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전 승리로 시즌 최다 5연승 성공과 동시에 3위 등극에 성공했다. 6연승, 7연승으로 순항하기 위해서는 박정아의 알찬 활약이 필요하다. 박정아가 다음 경기에서는 수장의 마음에 드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현대건설의 13연승을 기분 좋게 저지한 도로공사는 오는 10일 인천에서 흥국생명을 만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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