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한항공에 토미 틸리카이넨과 김민재마저 없다.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
대한항공이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2위 경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경기다.
대한항공은 직전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패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고, 이후 KB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수확하며 2위 자리를 뺏겼다. 준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2위 팀의 실질적 이득은 홈 어드밴티지 정도가 전부인 만큼 2위가 그렇게까지 중요하진 않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정규리그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사기에는 분명 영향이 갈 수 있는 요소다.
그래서 대한항공은 이번 경기 승점 3점 획득을 통한 2위 탈환을 노리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건강상의 문제로 이날 경기에 불참하게 된 것. 틸리카이넨 감독의 자리는 블레어 벤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서 메우게 됐다. 중요한 시기에 발생한 감독의 이탈을 블레어 코치가 잘 메울 수 있을지가 경기의 포인트다. 게다가 김민재와 김규민 역시 부상으로 인해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남은 미들블로커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경기에 나서려면 아직 마무리해야 할 행정 절차들이 많다. 따라서 이번 경기 역시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와 국내 선수들이 주축이 돼 풀어가야 한다. 정지석과 임재영을 중심으로 경기 초반부터 득점력을 잘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경기다.
외국인 선수는 팀을 떠났고, 외국인 감독은 잠시 자리를 비웠다. 주전 미들블로커도 나설 수 없는 상태다. 과연 대한항공이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지 지켜보자.
*블레어 벤 감독대행 일문일답
Q.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준비했는데.
경기 준비는 항상 같다. 승리를 위해 준비한다. 다만 우선순위는 선수들의 몸 상태다. 플레이오프를 위해 선수들의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모두가 건강하고 2등하는 게 최고겠지만(웃음), 우선순위를 고르자면 역시 플레이오프에 건강하게 나서는 것이 우선순위다.
Q. 개인적으로도 감독으로서 치르는 첫 경기다. 나름의 의미가 있을 듯한데.
틸리카이넨 감독이 없지만, 일관성 있게 해왔던 대로 하고 싶다. 최대한 즐겁게 경기를 치를 것이다. 또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Q. 미들블로커 두 명이 나설 수 없는 상태고, 러셀도 아직 경기에 나설 수 없는데.
미들블로커 자원이 팀에 많기 때문에, 그 동안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아포짓 자리에는 임재영이 있으니 그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사진_인천/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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