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우리카드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19-25, 25-20, 25-17)로 승리했다.
이제는 확실하게 주전 세터로 거듭났다. 황승빈은 이날 경기에서 좌우 가리지 않고 공격수를 활용해 공격 득점을 만들었다. 또한 72번의 세트 시도 중에 41번을 성공시켰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황승빈은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위해선 상위권 팀들과 승점 차를 더 좁혀야 한다. 승점뿐만 아니라 순위까지 올릴 수 있어서 뜻깊은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들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삼성화재는 준플레이오프를 성사시켜야 했고, 우리카드는 상위권과 승점 차를 더 좁혀야 했기 때문이다. 경기의 중요성은 선수들의 과열된 분위기로 퍼졌다.
황승빈은 3세트,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인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와 신경전이 펼쳐졌다. 주위 동료들이 제지하면서 일단락 되었지만 신경전은 경기에도 지장을 주게 됐다. 신경전 이후 서브 차례가 된 황승빈은 알렉스를 향해 목적타를 날렸고, 서브에이스 2개를 기록했다.
황승빈은 “이전에 블로킹 착지를 하는데 터치넷 범실을 할까 봐 정면을 바라보면서 가만히 있었다. 알렉스 입장에선 기분이 나빴나보다. 하지만 신경전도 경기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신경전도 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브가 들어갔을 때 속으로는 통쾌했지만, 일부러 더 차분한 척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황승빈은 신장호를 적극 활용했다. 두 명의 좋은 호흡은 경기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신장호는 올 시즌 최다 득점인 12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66.67%로 좋았다.
황승빈은 “시즌 초반에는 내가 생각했던 장호의 플레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공 높이도 높였고, 장호가 기다리고 있는 위치까지 공을 전달하려고 한다. 아직까진 지금의 호흡이 맞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도 더 호흡이 좋으면 이번과 같은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장호 역시 “승빈이 형과 코트에서 항상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에게 도움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좋게 듣고 있다”라고 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4위로 우뚝 올라섰다. 황승빈은 “삼성화재 오면서 생각했던 첫 번째 목표는 ‘지난 시즌보다 많이 이기자’였다. 목표를 이뤄서 뿌듯하고, 이젠 끝까지 순위 싸움에서 지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많이 배우는 시즌이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16일 홈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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