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행 티켓 거머쥘, 87.5%의 확률을 잡아라 [PO1 프리뷰]

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4 09: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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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해서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 87.5%. 높은 확률을 잡을 팀은 누가될까.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진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2위(22승 14패 승점 67)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무대에 바로 올랐다.

한편 한국전력은 정규리그를 4위(17승 19패 승점 53)로 마무리한 가운데 3위 우리카드와 승점 3점 차(19승 17패 승점 56)를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그리고 지난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2년 연속 우리카드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나서게됐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가진다. 당시엔 현대캐피탈이 시리즈 전적 2승을 챙기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단판으로 진행된 2021-2022시즌과 코로나19로 조기 중단된 2019-2020시즌을 제외한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 올라갈 확률은 17번 중 15번으로 87.5%다.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 양 팀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현대캐피탈 - 전광인의 빈자리를 채우고, 주전 세터는 자신감을 키우고


현대캐피탈은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봄배구에 복귀했다. 두 시즌 간 리빌딩을 거치며 순위표 아래에 자리했던 만큼 오랜만에 천안에 봄이 찾아왔다. 하지만 봄내음을 맡기에 앞서 현대캐피탈은 큰 암초를 만났다.

지난 6라운드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전광인이 ‘절친’ 서재덕의 발을 밟고 넘어지면서 발목 인대 파열을 진단받았다. 전광인은 현대캐피탈의 캡틴이자 코트 위 중심이었다.

정규리그 24경기 122세트에 출전해 406점을 올렸고, 리시브 4위, 디그 6위에 자리할 만큼 공수에서 전광인이 차지하는 존재감은 상당했다. 3~4주의 치료 기간이 필요한 가운데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플레이오프 무대에 전광인이 나서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최태웅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뛰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까지 간다면 가능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본인이 봄배구를 뛰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운동 프로그램을 짜서 몸을 만들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특하고 뿌듯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챔프전에서 전광인을 보기 위해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주장의 빈자리는 신인왕 출신 3년 차 김선호와, 2년 차 홍동선이 메꿀 예정이다.


젊은 선수들이 큰 경기의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 아웃사이드 히터 두 명을 더불어 주전 세터 이현승도 함께 극복해야 한다. 이번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이현승의 불안감은 현대캐피탈의 숙제였다. 최태웅 감독이 매 경기 인터뷰에서 언급하는 이름은 ‘이현승’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점점 압박받을 수밖에 없는 경기가 지속되고 있다. 젊은 현승이에게 다 이겨내라고 할 수 없고, 경기에 안 뛰게 할 수도 없다. 그 압박감을 최대한 벗어나고 본인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내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선배이자 팀의 에이스 허수봉도 “현승이가 나를 많이 따르고 있다. 방에도 찾아올 정도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운동할 때도 공격 타이밍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누는 만큼 잘할 거다”라고 했다.

주장의 빈자리를 채우고 야전 사령관이 안정감을 가져야 한다.

 


한국전력 - 지금 분위기, 이대로 쭉…MB 박철우 통할까?


한국전력은 천안에서 승리를 챙겨 수원으로 돌아와 챔프전 직행 티켓을 따내고 싶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선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4승 2패로 앞서고 있다. 더불어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진행된 모든 맞대결에선 한국전력이 웃었다.

더불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는 노우모리 케이타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단판 승부에서 졌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기존처럼 3판 2선승제로 길게 진행되고,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앞서고 있는 현대캐피탈인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창단 첫 챔프전에 올라가려고 한다.

권영민 감독은 부임 첫 해에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우리카드와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신의 한 수’가 통했다. 권 감독은 경기 이후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와 황승빈이 맞물리도록 로테이션을 짰고, 이는 승리로 이어졌다.

권영민 감독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단기전에는 ‘미친놈’이 한 명씩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수장의 바람대로 ‘미친놈’ 역할은 서재덕이 맡았다. 서재덕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3점을 터트렸고, 12번의 디그 시도 중 12개를 모두 성공적으로 걷어 올렸다.


준플레이오프의 수훈선수는 플레이오프의 키플레이어로 거듭나야 한다. 권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타이스가 현대캐피탈전에서 공격 성공률이 좋았다. 이번에도 반대편에서 서재덕이 점수를 올려주면 경기를 쉽게 갈 수 있다. 플레이오프 키를 쥔 선수는 서재덕이다"라고 말했다.

아쉽게 전광인-서재덕 절친 더비를 봄배구에서 볼 수 없게 됐지만 전광인은 코트 밖에서 서재덕은 코트 안에서 팀의 봄배구를 기대할 것이다.

더불어 한국전력은 새로운 카드를 꺼내려고 한다. 정규리그 경기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던, ‘미들블로커 박철우’다. 권영민 감독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철우는 조커 역할을 할 거다. 아포짓과 미들블로커 모두 준비한다. 플레이오프에서 미들블로커 스타팅으로 기용할 생각도 있다. 비록 정식 미들블로커는 아니지만 리딩 블로킹 스텝이 좋을 거다”라고 예고했다.

현대캐피탈 주전 라인업보다 훨씬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자리하고 있는 한국전력이다. 베테랑들의 큰 경기 경험은 누구도 쉽게 무시하지 못한다. 수장도 “박철우, 신영석, 서재덕 등 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다. 6명 모두가 미쳤으면 좋겠다. 성진이가 걱정되지만, 선배들이 있어 잘 따라줄 거라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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