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소매 걷은 유니폼 대한항공 한선수 "팬들이 좋아하시네요"

인천/류한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3 12: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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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차이가 컸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과 삼성화재는 지난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만났다. 두팀의 경기로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는 2라운드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두팀 맞대결에선 홈팀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0으로 삼성화재에 이겼다. 헤난 조토(브라질) 대한항공 감독은 "홈 경기애서 승리를 거둔 것도 기쁘지만 이번 시즌들어 첫 3-0 승리라 의미가 있다"고 미소지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첫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매 세트 접전이 나온 경기는 아니었다. 삼성화재는 2~3세트 후반까지 대한항공을 추격했지만 흐름을 가져오진 못했다.

헤난 감독은 "세터 한선수가 경기 운영을 매우 잘한 경기"라고 했다. 반면 삼성화재 세터 도산지(호주)는 아히(네덜란드)와 김우진 등 공격수를 활용하는데 애를 먹었다. 김준우와 양수현 등 미들 블로커 활용에도 힘들어했다.

한선수는 정지석, 러셀(미국) 외에도 김규민과 김민재 등 미들 블로커도 잘 활용해 경기를 풀어갔다. 한선수는 이날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상대 미들블로커들이 1라운드 맞대결 때는 속공 견제를 잘했던 것 같다. 그런대 이번 경기에선 잘 따라오지 않는 느낌이 들어 1세트부터 적극적으로 속공을 선택했고 2, 3세트에선 사이드 공격수 활용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선수는 이번 시즌 주장 자리를 후배인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에게 넘겼다. 한선수는 "홀가분해 진 건 맞다"며 "그런데 코트 안에 들어가면 내가 주장 역할을 여전히 하고 있더라. (정) 지석이가 '나는 바지사장'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내가 10년 동안 주장을 맡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주장을 내려놓고 세터 임무와 역할에 더 집중하겠다"며 "지석이가 주장 자리가 힘들다고 하는데 아직 멀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러면서 "물론 부담되는 일도 많고 책임감도 다를 것이다. 따로 조언을 해주진 않는데 이렇게 하면 지석이가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후배를 감쌌다.

정지석은 "한선수 형은 주장 내려놓고 더 잘하는 것 같다"며 "나보다 팀 주장을 한 시즌 먼저 달았던 허수봉(현대캐피탈)에게도 조언을 한 번 받고 싶다"고 얘기했다.

한선수는 이번 시즌 들어 어깨 소매를 걷고 코트에서 플레이한다. 팔 근육량이 상당한 편이다. 배경은 있다. 한선수는 "해난 감독이 오프시즌부터 정규리그를 잘 치르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조했다"며 "시즌 개막 후에도 주 4회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반드시 소화한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적응이 됐다"고 설명했다.

어깨 소매를 걷는 이유는 유니폼이 커서다. 한선수는 "사이즈가 좀 더 크게 나와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팬들이 좋아하시더라. 그래서 사이즈가 맞는 유니폼을 다시 받아도 어깨 소매를 걷고 코트로 나올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는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5연승 도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대결한 두팀이 리턴매치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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