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가 빠진 자리를 잘 메웠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지난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한국전력은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홈 경기를 세트 스코어 3-1(25-22 25-21 17-25 25-19)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2연승으로 내달렸고 10승 7패(승점26)가 됐다. 4위 제자리를 지켰으나 3위 KB손해보험(10승 8패 승점31)과 격자를 좁혔다. 한국전력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선 3-0으로 승리했다.

반면 3연승 도전에 나선 현대캐피탈은 빈손에 그쳤다. 2위를 유지했으나 10승 7패(승점32)가 되면서 1위 대한항공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또한 KB손해보험, 한국전력의 추격권에 여전히 머물렀다.

한국전력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그 자리를 박승수와 서재덕이 잘 메웠다. 두 선수는 이날 23점을 합작했다. 베논(캐나다)가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9점을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고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도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5점으로 소속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현대캐피탈은 '쌍포'인 레오(쿠바)가 18점, 허수봉이 17점을 각각 올렸고 신호진이 14점, 최민호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세트 중반까지는 현대캐피탈이 좋은 흐름을 탔다. 현대캐피탈은 13-8까지 앞서가며 세트 승기를 일찌감치 굳히나 싶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이때부터 추격에 사동을 걸었고 세트 중후반들어 서재덕이 시도한 퀵오픈이 통하며 18-18로 균형을 잡았다.

다음 랠리에서 블로킹이 나와 한국전력은 19-18로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도 허수봉의 오픈 공격과 최민호의 가로막기로 20-21로 다시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빈틈을 내주지 않았다.

서재덕과 베논의 서브 에이스로 24-22로 치고 나갔고 한국전력은 다음 랠리에서 세트 승부를 결정했다. 리베로 정민수의 수비에 이어 박승수가 세트 승부를 마침표를 찍는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를 가져온 좋은 흐름을 2세트에도 이어갔다. 세트 초반부터 1~2점 차 리드를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후반 레오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에 역전을 내주지 않았다. 베논의 스파이크와 상대 공격 범실로 24-21로 세트 포인트를 앞뒀다. 베논이 해결사로 나서 해당 세트 승부를 결정하는 후위 공격에 성공했고 한국전력은 2세트도 따냈다.

앞선 두 세트를 연달아 내준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공격과 최민호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앞서갔다. 한국전력도 맞불을 놓았고 베논의 공격과 블로킹으로 8-7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1, 2세트와 달랐다.

신호진의 스파이크, 정태준의 속공, 허수봉 블로킹으로 14-1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레오도 공격에 가세해 세트 후반 22-17까지 치고 나갔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방강호를 교체 투입하며 다음 세트를 준비했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정태준의 속공에 이어 레오의 후위 공격이 성공, 해당 세트를 만회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전열을 가다듬었다. 4세트 초반부터 8-2로 점수 차를 벌렸고 세트 중반 베논의 공격과 블로킹이 연달아 나오며 16-8로 리드를 유지했다.

현대캐피탈도 교체로 투입된 홍동선의 공격과 이시우의 서브 에이스, 허수봉의 퀵오픈으로 추격하며 14-18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세트 균형을 내주지 않았다. 전진선과 베논의 오픈 공격으로 21-15로 다시 치고 나갔고 박승수가 신호진이 시도한 퀵오픈 공격을 가로막아 23-17을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