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의 현대캐피탈 vs 12%의 한국전력 [PO3 프리뷰]

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8 12: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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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가 없는 배구에서 이날 경기를 통해 승자와 패자가 가려진다. 또한 누군가는 챔프전을 향한 쉼표를, 누군가는 이번 시즌의 마침표를 찍는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을 가진다. 앞선 두 번의 플레이오프 모두 5세트로 가는 혈전이 펼쳐졌고, 각각 1승씩 가져가며 다시 천안으로 돌아가게 됐다.

1차전이 역대 플레이오프 158분의 최장 시간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5세트에서 3점 차를 뒤집으며 먼저 웃었다. 6-9로 뒤진 상황에서 한국전력의 범실, 김명관의 연속 4 서브가 통하면서 순식간에 점수의 리드를 가져오며 챔프전 진출 88%의 높은 확률을 쥐게 됐다.

특히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의 계략이 통했다. 전광인의 부재 속에 미들블로커에 허수봉, 아포짓에 문성민을 투입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채 수원에서 만난 두 팀. 또다시 5세트로 이어졌고, 1차전보다 5분 짧은 153분의 두 번째 플레이오프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

이번엔 한국전력이 웃었다. 5세트 14-14에서 조근호가 이시우를 향한 목적타가 서브에이스로 이어지며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이후 서재덕이 백어택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또한 팀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라는 값진 기록도 남겼다.

두 번의 5세트 접전을 펼친 만큼 체력적인 소모가 크지만,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현대캐피탈은 ‘역전 우승’을 위해선 자랑하는 삼각편대가 터져야 한다. 1차전엔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허수봉-문성민 모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한편 2차전에는 허수봉만 돋보였다. 플레이오프 국내 선수 최다 30점을 터트리고 56.82%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자랑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오레올이 13점을 올렸지만 자신을 향한 목적타에 고전했고 3번째 최다 득점자가 세터 김명관(8점)이었다. 왼쪽 한 날개에서 공격이, 중앙에선 블로킹 지원 사격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미친 선수’를 넘어 에이스가 됐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모든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챙겼다. 더불어 2차전에선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에 이어 두 번째 팀 내 최다 득점(23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타이스의 몸 상태가 걱정이다. 1차전 때부터 무릎에 불편함을 느꼈고, 시리즈 내내 완벽한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른 국내 선수들이 도와주고 있지만 외인의 한 방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 때 타이스가 터져줘야 한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두 팀의 마지막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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