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미소, 성실’과 함께 서로 간의 연결을 믿는다. 고베신와대학 배구부 체육관에 자리한 현수막에 적힌 이을 계(継) 한자는 팀원들 모두의 마음속에도 자리하고 있었다.
1887년 개교해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고베신와대학은 1996년, 배구부를 만들었다. 30년 가까이 이어진 배구부 중 17년은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야마모토 키요카즈 감독의 지도하에 이어지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35명의 선수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고베신와대학 배구부는 일본의 강호 팀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3 관서지방 춘계대학배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전일본대학배구대회에선 4위를 기록하며 일본 여자 대학배구 BEST4에 자리했다.
이는 고베신와대학의 역대 최고 순위였던 8강을 갱신했을 뿐만 아니라 관서 지방에선 2012년 교토 타치바나대학 이후 10년 만에 4강 안에 이름을 올렸다.
초등학교부터 꾸준히 배구를 접해온 선수들은 대학에 입학할 때 체육 특기생으로 팀에 들어오게 된다. 4년 동안 배구와 공부를 병행하면서 실업이나 프로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거나 체육 선생으로 취업하는, 크게 두 개의 진로 방향이 있다.
훈련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지난 4일 한국도로공사와 연습 경기를 진행하기 1시간 전부터 선수들이 몸을 날리며 볼 운동을 진행했다. 15분 타이머를 맞춰 파트 훈련을 진행했고, 훈련 시간이 끝난 이후엔 곧바로 경기를 소화했다.
강도 높은 스케줄일 수도 있지만 고베신와대학 배구부 선수들은 “경기가 있는 날에만 이뤄지는 스케줄이라 크게 힘들지 않다. 물론 경기가 5세트까지 가면 힘들지만 1시간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심박수를 충분히 높였기 때문에 훨씬 더 도움 된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연습 경기 동안에서도 경기를 뛰지 않는 선수들도 맡은 역할이 다양했다. 주, 부심은 일본배구연맹에서 파견된 심판이 판정했고, 선심은 모두 고베신와대학 선수들이 맡았다. 6명의 볼 리트리버를 비롯해 마퍼, 전력 분석까지 코트 안에서 필요한 다양한 역할을 선수들이 세트마다 돌아가면서 경험했다. 한 번의 연습 경기에서 많은 경험을 동시에 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베신와대학은 매년 새롭게 시즌을 시작할 때 팀원들이 올해의 목표 단어를 정하다. 지난해에는 結(맺을 결)로 정해 ‘서로 의지하고 팀으로 강해지자. 가는 실 한 가닥을 묶어 강한 밧줄이 되자’라는 뜻을 담았다.
올해 슬로건으로 내세운 継(이을 계) 뜻과 비슷한 배구 플레이를 보여준다. ‘공격 득점으로 이기는 배구보단 수비를 통해 끈질기게 지지 않는 배구를 보여주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평균 신장이 168cm로 우리나라 엘리트 배구와 견주어 봤을 때 확실히 신장에서 큰 차이가 난다. 현재 가장 키가 큰 선수의 신장은 178cm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베신와대학의 특징으론 다양한 공격 패턴 플레이를 들 수 있다. 신장이 낮아 상대 블로커에 공격이 걸리게 되더라고 네트 플레이를 통해 다시 반격 플레이를 보여준다. 될 때까지 상대 블로커를 두드리면서 이윽고 터치아웃 득점을 유도한다.
배구하는 이유로 선수들은 입 모아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를 전했다. 훈련부터 연습 경기까지 공 하나에 소중함을 알고, 매 순간 웃으면서 배구를 진심으로 즐기는 고베신와대학 배구부였다.
사진_고베/김하림 기자, 고베신와대학, 일본 월간배구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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