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이 곧 역사’ 양효진이 세운 7000득점 금자탑

수원/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6 11: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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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22-25, 17-25, 25-15, 15-12)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1점을 올리며 승리에 크게 기여한 양효진은 남녀부 역대 통산 7000득점을 첫 번째로 달성했다. 현재 남자부 최다 득점은 한국전력 박철우(6573점), 여자부 두 번째 최다 득점자로 현대건설 황연주(5764점)로 큰 간격을 보여줬다.

대기록을 작성했지만 양효진은 크게 연연해하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양효진은 “지금은 점수가 크게 와닿지 않는다. 은퇴 이후 돌아봤을 때 ‘잘했구나’라고 뿌듯하게 느껴질 것 같다. 현역이라 그런지 아직 7000점에 대해 동요되지 않는다”라고 달성 소감을 덤덤하게 전했다.

‘블로퀸’이라는 별명답게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 역대 1호 기록까지 양효진이 작성하고 있는 V-리그의 역사는 무궁무진하다. 그럼에도 양효진은 숫자에 크게 개의치 않고 배구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어렸을 땐 수치를 따지면서 의식을 많이 한 건 사실이다. 10년 연속 블로킹 1위는 해보고 싶었고, 실제로 달성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수치를 떠나 배구 자체를 더 즐기고 싶었다. 11년 연속 블로킹 1위를 하고 내려놨을 때 생각을 바꾸게 됐다. 연연해하지 않고 마음을 넓게, 여유를 가지고 하자고 다짐했다. 도와준 선수들도 생각하면서 나를 많이 도와준 덕분에 할 수 있었다. 더 뛸 수 있다는 것에 더 좋다.” 양효진의 말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질풍 가도를 달렸던 현대건설. 하지만 시즌 중반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1위 자리를 흥국생명에 내줬고, 추격하는 입장이 됐다.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 모두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정규리그 1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기에 지금의 상황이 아쉬우면서 간절했다.

베테랑으로 양효진은 “선수들도 다 안다. 나이가 어리더라도 생각은 어리지 않는다. 1위를 놓친 게 한두 번이 아닌 상황처럼 느껴졌다. 각자가 그 상황에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두 번이나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즌이 중단된 만큼 너무 하고 싶었다. 출발도 좋았기에 실망감도 컸다”라고 털어놨다.

정규리그 1위와는 다소 멀어졌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열망은 끝나지 않았다. “여러 방법이 있을 거다. 돌아가더라도 도착지만 잘 가면 된다”라고 이야기한 양효진의 목소리에는 의지가 가득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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