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PO KB손해보험 vs 대한항공, 기자들의 승부 예측

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6 11: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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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에도 봄날이 찾아왔다. 2024-25시즌에는 남자부, 여자부 모두 준플레이오프 없이 바로 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 시즌이 시작된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했고,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여자부 역시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정관장과 현대건설이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예고했다. <더스파이크> 기자들이 전망하는 봄배구는 어떠할까.


남자부 PO 승부 어떻게 예상하나?
류한준
KB손해보험의 2승1패. 대한항공을 제치고 챔프전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두팀 모두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2위 경쟁을 치열하게 했는데 결국 KB손해보험이 2위를 차지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과 견줘 봄배구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더 많긴 하지만 기세에서 일단 KB손해보험이 앞선다. 대한항공은 부상 이슈가 있다. 이 부분이 불안요소다.


이보미 KB손해보험 2승1패. 정규리그 막판 팀 완성도가 가장 높은 팀이 KB손해보험이다. 더군다나 1, 3차전을 경민대에서 치른다. 봄배구 경험은 부족하지만 심적으로 편한 장소에서 PO 2경기를 치르게 됐다. 아폰소 감독의 리더십이 봄배구에도 통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수 대한항공 2승1패. 현재의 팀 컨디션은 명백하게 KB손해보험이 낫다. 그러나 봄배구의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의 대한항공과 또 다르다. 대한항공의 주력 멤버들은 단순히 봄배구 경험이 많은 수준을 넘어 이기는 습관이 몸에 완벽히 배어 있는 수준이다. 러셀만 세트당 5~6점에 공격 성공률 48~50%를 찍어준다면 대한항공이 시리즈를 유리하게 풀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송현일 KB손해보험의 2승1패. 완전체가 된 후 객관적으로 경기력 자체가 대한항공보다 좋았다.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 부분도 있다. 다만 황택의가 유독 대한항공만 만나면 흔들리는 경향이 있는데, 수준 있는 세터인 만큼 그 또한 극복할 거라 본다. 대한항공 또한 그대로 주저앉진 않겠지만 요즘 KB손해보험의 기세가 너무나 매섭다.


러셀 영입으로 승부수 띄운 대한항공, 러셀 효과 볼까?
한준
서브와 오픈 공격에선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러셀 서브가 잘 통한다면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KB손해보험과 화력대결에서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선수, 유광우 등 기존 대한항공 세터진과 손발을 맞춘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미 분명 러셀의 서브와 높이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요소라고 본다. 봄배구를 앞두고 세터와 공격수가 얼마나 신뢰를 갖고 공격을 펼칠지는 지켜봐야 한다. 러셀 홀로는 부족하다. 정규리그 내내 주춤했던 OH 선수들의 득점력이 뒷받침돼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희수 첫 경기에서 러셀과 대한항공의 공격 템포가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서브와 공격의 위력 자체는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규리그가 끝나면 봄배구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 주어진다. 이 시간 동안 호흡을 더 끌어올린다면 러셀은 분명 팀에 보탬이 될 선수다.


현일
효과가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플레이오프를 뒤흔들 만큼의 사건은 아니라고 본다. 서브가 워낙 좋아서 임팩트가 강한 스타일인 건 맞지만, 실제로 공격의 성공률이나 효율이 그렇게 좋은 스타일은 아니다. 대한항공 또한 러셀에게 기대진 않을 것이다. 러셀의 서브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강점인 왼쪽 날개가 확 터지길 기대할 거라 본다. 지난 시즌 챔프전처럼 말이다.

 


지난 1월 야쿱 영입으로 팀 완성도 끌어 올린 KB손해보험, 봄배구 경험에서는 열세인데?
한준
물론 그렇다. 하지만 KB손해보험에는 박상하, 차영석, 나경복 등도 봄배구를 치러본 경험이 충분하다. 비예나 역시 대한항공 시절 봄배구를 경험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보미
주전 세터 황택의마저 2021-22시즌 노우모리 케이타와 함께 첫 봄배구를 치렀다. 3년 만에 두 번째 봄배구 무대를 밟는다. 우승 DNA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한국 남자배구 세터의 계보를 이어가는 황택의도 이제는 우승 DNA를 이식할 시기라고 본다.


희수
이 부분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할 수 있다. 팀 완성도와 분위기가 더 좋은 KB손해보험이 장기 레이스에서는 체급으로 대한항공을 압도할 수 있지만, 세 경기 안에 모든 걸 보여줘야 하는 플레이오프에서는 멘탈 게임이 정말 중요해진다. 그래서 KB손해보험은 1차전을 잡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 1차전을 무난하게 가져간다면 심리적 안정을 찾으면서 보다 편안하게 시리즈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현일
챔프전이었다면 모르겠지만 플레이오프에선 대한항공도 일종의 핸디캡을 안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치른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거다. 매 시즌 챔프전 직행 티켓을 끊었던 대한항공으로선 낯선 무대일 수밖에 없다. 결정적으로 KB손해보험엔 박상하와 나경복 등 경험 많은 선수가 많다. 30살 황택의가 코트에서 막내다. 창단 첫 우승에 대한 열망도 있다. 경험치 싸움이 양 팀의 승부를 가를 요소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양 팀의 키플레이어는 누구?

한준 대한항공은 러셀과 한선수. 러셀의 경우 서브와 오픈 공격에서 요스바니만큼 기여도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러셀이 서브에서 효과가 떨어진다면 공격 활로를 뚫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한선수가 봄배구에선 주전 세터로 나와야 한다. 유광우로 많은 세트와 경기를 소화하는 건 무리가 있다. KB손해보험은 황택의. 세터가 속공을 활용하는 건 맞다. 상대 블로킹을 견제와 동시에 동료들에게 편안한 스파이크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선 원 블로킹 상황을 만들어줘야하는 게 세터 임무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다.


보미
대한항공 정지석. 봄이 되면 전사가 되는 정지석이 다시 코트에서 투지를 불태울 시간이다. 그래야 러셀도 웃는다. KB손해보험 황택의.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 세터를 넘어 리그 정상급 세터임을 증명할 때가 왔다. 황택의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희수
대한항공 료헤이. 대한항공의 주전 라인업에서 이제 막 합류한 러셀을 제외하면 봄배구 경험이 없는 유일한 선수이자, 강서브로 경기의 흐름을 잡는 KB손해보험의 승리 플랜을 틀어막을 비책이 될 선수다. KB손해보험은 박상하. 팀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박상하가 봄배구 무대가 익숙하지 않은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


현일
KB손해보험은 걸출한 공격수들을 어떻게 살릴지는 황택의의 손끝에 달려 있다. 황택의가 대한항공만 만나면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황택의 본인도 어딜 줘도 다 해결해 주니 오히려 고민하다 페이스가 말린다고 스스로 털어놨다. 황택의의 당일 활약상이 경기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듯하다. 대한항공은 에이스 정지석에게 거는 기대가 작지 않을 거다. 정지석이 지난 시즌 챔프전만큼 터진다면, 예상외로 대한항공이 손쉽게 경기를 가져갈 수도 있다.

 

글. 편집부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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