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할 마음 없는 조송화, 결국 임의해지까지 가나

이보미 / 기사승인 : 2021-11-21 10: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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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세터’ 조송화는 결국 코트로 돌아오지 않을까.

1993년생 조송화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고, 2020년 FA 신분을 얻고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우승컵까지 거머쥔 조송화였다.

하지만 올 시즌 IBK기업은행은 개막 7연패 수모를 당했다.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이 끝난 뒤 조송화는 팀을 이탈했다. 다시 팀에 합류했지만 IBK기업은행은 세터 김하경을 기용했다. 조송화는 16일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또 팀을 떠났다. 현재 조송화는 자택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만난 서남원 감독은 조송화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상태다”면서 ‘이후 대화한 적은 없나’에 대한 질문에 “내가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한다. 말하기 싫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팀이 연패를 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여러 가지 면에서 표출하는 방식이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사니 코치도 사퇴의 뜻을 전하고 팀을 떠났지만 19일 팀에 합류했다. 서 감독은 “정확하게 얘기를 하기가 애매하다”고만 말했다.

감독도, 선수도, 구단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조송화의 경우 임의해지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복귀 의사를 물어봤을 때도 현재까지는 본인이 복귀할 마음이 없다고 했다”며 “구단도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10년 이상 운동을 한 친구를 매몰차게 임의해지 단계로 가는 건 아니다. 최대한 달래보고 어쩔 수 없이 구단 차원에서는 임의해지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해관계가 복잡해진다. 일단 선수가 희망해야 한다. 원하는 팀도 있어야 한다. 차후의 문제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송화는 2020년 FA 이적 당시 연봉 2억 5천만원, 옵션 2천만원으로 총액 2억 7천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IBK기업은행 역시 조송화를 줄곧 주전 세터로 기용해왔다. 조송화가 빠진다면 팀 내 세터는 프로 무대에서 3시즌을 치르고 실업팀에 갔다가 2019년에 돌아온 김하경, 프로 3년차 이진 두 명이다. 두 선수 모두 주전으로 뛴 경험은 없다.

조송화는 구단과는 연락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조송화 이탈에 대해 “선수가 몸도 아팠고, 경기가 안 풀리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감독님과 지도 스타일에 대한 고충도 있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사니 코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송화를 지도하던 위치였다보니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컸을 것 같고, 압박이 있어서 책임감을 갖고 사퇴 의사를 냈던 것이 맞다. 구단에서 진정시켜서 복귀한 상태다”고 전했다.

끝으로 구단 관계자는 “은행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잘 마무리 짓겠다”고 했다.

국가대표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등을 보유하며 기대를 모았던 IBK기업은행이다. 화성 홈경기장에 많은 팬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 구단이 됐다. 관중석의 열기는 뜨겁지만 코트 위 분위기는 아직 차갑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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