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다치지 않았던 선수처럼 무언가를 보여주고 성적을 내고 싶어요. 다가오는 시즌에는 안 아프고, 안 다치고 건강하게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KGC인삼공사 미들블로커 정호영에게 지난 시즌은 악몽과 같았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 부진을(20경기 20득점) 떨쳐내기 위해 비시즌 맹훈련을 했고 포지션도 미들블로커로 바꾸면서 새 출발을 꿈꿨다.
하지만 2020-2021시즌 IBK기업은행과 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불운이 닥쳤다. 희망차게 프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했던 정호영은 아쉬움의 눈물을 삼키며 수술대에 올랐다. 이영택 감독도 많은 공을 들였던 정호영의 이탈을 아쉬워했다.
정호영은 지난 날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훈련에 매진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볼 운동도 시작했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오는 8월 말에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열리는 컵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호영은 다시 찬란한 내일을 꿈꾼다.
최근 KGC인삼공사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정호영은 "몸 상태는 70% 정도 된다. '아프다'라는 생각을 안 하려 한다. 지난해에 많은 훈련을 소화했는데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이번에는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볼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무릎 보강 훈련을 하면서 어깨랑 발목 보강 훈련도 했다. 최근 속공 훈련을 했는데 조금 무섭더라. '의식을 안 해야지, 안 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의식을 하게 되더라."
이영택 감독을 비롯해 여러 코칭스태프가 정호영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정호영도 그들의 응원과 함께 잡념을 없애고 집중력을 끌어올려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부상을 의식하지 않도록 힘을 준다. 감독님께서도 '다친 거 의식하지 마라'라고 항상 말씀하신다. 다쳤던 순간을 의식하지 않아야 한다. 물론 십자인대가 끊어졌기에 내 장점인 점프에 많은 타격이 올 수밖에 없다. 그래도 티 안 나게 다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끝으로 정호영은 "다치지 않았던 선수처럼 무언가를 보여주고 성적을 내고 싶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안 아프고, 안 다치고 건강하게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팀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데 힘이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KGC인삼공사의 미래라 불리는 정호영은 성공적인 복귀와 함께 2021-2022시즌을 자신의 시즌으로 만들 수 있을까.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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