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박상하(35)에게 손을 내민 건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었다.
현대캐피탈이 자유신분선수로 풀린 박상하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31일 박상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19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서 ‘박상하에게 14시간 감금 및 폭행을 당했다’라는 폭로가 나왔다. 박상하는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배구계를 강타한 학폭사태 파고를 피하지 못했다. 박상하는 전격 은퇴 선언을 했고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됐다.이후 박상하는 명예회복에 나섰다. 그는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고자 했다. 마침내 경찰 조사 결과 박상하가 해당 건에 대해서는 결백하고 폭로자가 언급한 내용이 사실이 아님이 최근 밝혀졌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코트를 떠났던 박상하는 ‘감금 및 폭행’ 관련 누명을 벗은 이후 코트 복귀를 바랐다. 실제로 일부 팀이 박상하를 접촉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박상하를 품은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박상하 영입 발표 직후 <더스파이크>와 전화통화에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직접 만났을 때 다시 해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크게 보였다.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라며 “명예회복을 향한 간절함을 많이 느꼈다”라고 박상하를 영입하게 된 계기를 언급했다.
박상하와 직접 만난 자리에서 조언도 남겼다. 최 감독은 “선수 본인에게 그런 마음이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돌아봤다.
간절함과 함께 여전히 박상하가 미들블로커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그에게 손을 내민 이유였다. 박상하는 2020-2021시즌 삼성화재를 떠나기 전까지 29경기에서 세트당 블로킹 0.641개를 기록했다. 블로킹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속공은 다소 아쉬웠지만 블로킹에서 보여주는 위력은 여전했다. 최 감독은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2020-2021시즌 리빌딩을 선언한 후 젊은 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최민호와 함께 차영석이 미들블로커 한자리를 지켰고 박준혁, 송원근 등 젊은 선수들도 기회를 잡았다.
최 감독은 젊은 선수들 사이에 베테랑인 박상하 합류하면서 나올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박상하는 계속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한 최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세대교체 일환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면 올해는 선의의 경쟁으로 젊은 선수들도 주전 경쟁에 나서야 한다”라고 덧붙이며 기존 선수들도 더 경쟁력을 보여줘야 함을 강조했다.
박상하는 1일부터 팀에 합류해 함께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다시 코트로 돌아온 박상하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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