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브레이크 이후 한국전력의 기세가 상당하다. 상승세 비결에는 공재학의 커피 조공(?)이 숨겨져 있었다.
한국전력은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23, 25-19, 25-2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날 경기에서 한국전력은 승점 3점을 획득하면서 4위를 지켜냈을뿐만 아니라 3위 우리카드(승점 57)와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코로나19로 의도치 않은 브레이크를 겪은 후 재개된 리그에서 한국전력의 상승세가 무섭다. 6일 현대캐피탈 경기를 시작으로 3승 1패를 기록하며 뒷심을 자랑하고 있다. 유일한 1패인 5R 대한항공전에서도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값진 승점 1을 따냈다.
강해진 한국전력의 원동력에는 공재학이 사준 커피가 있었다. 박철우는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팀에 징크스가 생겼다. 경기 당일에 재학이가 커피를 사면 이긴다. 지금까지 승률이 100%라 믿고 경기를 하고 있다. 농담 삼아 재학이 덕분에 이겼다고 이야기한다”라고 재밌는 일화를 언급했다.
장병철 감독 역시 이 징크스를 알고 있었다. 경기 후 장 감독은 “재학이가 커피를 쏘는 날이면 승률이 100%다. 홈 경기 위주로 커피를 샀는데, 이날 경기는 원정임에도 커피를 샀다. 비록 징크스는 언젠가는 깨지겠지만, 계속됐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인터뷰실도 찾은 박철우는 커피 징크스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박철우는 “코로나 브레이크 이후 재학이가 커피를 산 경기에서 다 이겼다. 대한항공 경기 때만 사지 않았는데 그 경기만 져서 이거 때문에 진 거라고 농담삼아 이야기도 나눴다. 징크스가 간절함의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우리가 봄배구를 향한 간절함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매번 팀을 위해 커피를 사는 게 마냥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재학은 팀의 승리를 위해 물심양면 힘을 실어줬다.
박철우는 “재학이가 경기를 뛰지 않지만 경기 외적으로 많이 도와준다. 분위기도 잘 띄워주고 훈련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칭찬하면서 “커피를 사주면 선수들이 기분 좋게 경기에 들어갈 수 있고, 이번에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좋은 징크스다”라고 했다.
장병철 감독은 “재학이 커피값을 부담해주려 한다”라고 했지만, 이 말을 들은 박철우는 단호하게 안된다고 했다.
박철우는 “우리도 농담삼아 하는데 혹시라도 감독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면 입을 막는다. 재학이가 팀을 위하는 마음으로 하는 만큼, 재학이의 지갑 속은 다음으로 생각하려 한다. 좋은 징크스를 만들고 싶다”라고 웃었다.
공재학의 커피 징크스에는 지난 시즌 봄배구 문턱에서 무릎을 꿇은 한국전력의 간절함이 잔뜩 담겨있다. 과연 한국전력은 올 시즌 징크스가 깨지지 않고 봄배구 티켓을 쟁취할 수 있을까.
오는 19일 수원 홈에서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더스파이크DB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