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홍동선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홍동선은 인하대 2학년 재학 도중 2021-2022시즌 KOVO 남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신장에 비해 기본기가 좋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최태웅 감독은 1라운드 1순위로 홍동선을 지명했다. 최태웅 감독은 "홍동선은 배구하기 좋은 몸을 가졌다. 유연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많은 기대 속에 지난해 10월 27일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홍동선은 8점에 공격 성공률 66%를 기록하며 깜짝 활약했다. 최태웅 감독을 비롯해 문성민, 김명관 등은 "들어와 분위기를 바꿨다. 해맑게 웃어주고 자신 있게 해줬다"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그가 돋보인 건 대한항공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 홍동선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10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허수봉, 문성민, 김선호에 전광인이 군 전역 후 합류했다. 어떻게 보면 뛰어난 형들이 많다 보니 출전 기회가 적은 건 당연할 수 있다.
4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 드디어 기회가 왔다. 1세트도 내주고, 2세트도 팽팽하게 흘러가자 최태웅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허수봉을 빼고 홍동선을 기용했다. 지난해 12월 17일 3라운드 한국전력전 이후 첫 출전이었다.
오랜만에 경기를 출전한 탓일까. 홍동선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무득점에 그쳤고, 한 번 시도한 서브도 범실로 아쉬움을 남겼다. 9-9에서 들어갔던 홍동선은 결국 팀에 큰 힘을 주지 못했고, 13-18에서 허수봉과 다시 교체되었다. 현대캐피탈은 1-3(20-25, 21-25, 25-21, 24-26)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파이팅이나 젊은 선수의 패기를 기대하고 넣었다. 훈련이 부족해서 그런지 기대에 못 미친 것 같다"라며 "1라운드 1순위 선수라고 해서 월등히 프로 선수들의 몸 상태, 기량을 넘어선 것은 아니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홍동선은 올 시즌 9경기(17세트) 출전, 28점, 공격 성공률 44%, 리시브 효율 31%를 기록 중이다. 1순위 성적치고는 초라하다. OK금융그룹 박승수, KB손해보험 양희준, 우리카드 김영준 등와의 신인왕 경쟁에서도 살짝 밀린 양상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홍동선에게 배움의 시즌이다. 마른 체형을 보완하기 위해 웨이트 훈련에 열중하며 살 찌우기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리시브 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중이다. 또래 선수들보다 일찍 프로에 도전한 홍동선에게 지금의 시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다. 최태웅 감독도 이를 인지하며 길게 바라보고 있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홍동선. 1순위다운 활약을 펼칠 그날을 현대캐피탈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2연패에 빠진 현대캐피탈은 오는 9일 의정부로 이동해 KB손해보험과 경기를 치른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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