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윙스파이커 한성정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카드가 더욱 무서워지는 이유다.
우리카드는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8-26, 25-22, 25-23)으로 꺾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원투펀치 알렉스, 나경복이 각각 22, 12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지만, 공수를 오간 한성정의 활약을 빼놓을 순 없다.
한성정은 팀 내 가장 많은 리시브(33개)를 받아내면서 성공 16개, 실패 3개로 효율 39.39%로 준수했다. 상대 강서브를 버텨내며 에이스를 쉽사리 허용하지 않으며, 사이드아웃을 한 번에 돌렸다. 팀 내 두 번재로 많은 디그(9개 중 7개 성공)으로 공격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공격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7점으로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2단 볼 처리 등 팀이 필요로 할 때 한방을 보여줬다. 공격 성공률은 70%로 올 시즌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1월 24일 한국전력전서 기록한 77.78%(8점)가 첫 번째).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감을 찾았다. 시즌 초반엔 이적생 류윤식과 번갈아 투입됐다.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며 코트 안팎을 오갔다. 신영철 감독은 수비에 강점이 있는 류윤식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마음을 갈고 닦으며 리시브 훈련에 매진했다. 신영철 감독이 되짚어준 자세를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경기 중 흐트러진 모습이 보였을 때 신 감독의 따끔한 지적도 달게 받았다.
신영철 감독은 “성정이에게 기대하는 건 수비와 리시브다. 오늘 충분히 수비할 수 있는 볼 몇 개를 놓쳤다. 지적하면서 아직은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다. 공격은 잘했다”라며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들었다.
한성정이 올라오면서 우리카드 삼각편대가 원활히 돌아갔다. 리시브를 책임지며 다른 공격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포스트 시즌 세 경기서 팀 내 리시브 시도(82개)가 리베로보다 많음에도 악착같이 받아냈다.
신영철 감독은 “좀 더 정교한 배구가 필요하며, 발전하는 단계다.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선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우리카드. 한성정이 윤활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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