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은지의 진심 "GS칼텍스에서 오래오래 배구하고 싶어요"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6-19 01: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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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청평/이정원 기자] "여기서 오래 배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GS칼텍스에서 은퇴하고 싶다. 이 팀이 너무 마음에 든다." 

 

지난 4월 말, 최은지(29)는 박혜민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GC인삼공사를 떠나 GS칼텍스로 팀을 옮겼다.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에 이어 최은지가 프로 데뷔 후 맞은 네 번째 팀이다. 

 

지난 15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에 위치한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기자와 만난 최은지는 "재밌고 설레는 마음이다"라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아직 무릎과 허리가 완전치는 않다. 보강 훈련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래도 컨디션은 한 70% 정도까지 올라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2018년부터 최근 세 시즌 동안 KGC인삼공사의 주전 윙스파이커로 활약해온 최은지. 하지만 지난 시즌 이영택 감독의 믿음에도 기복 있는 플레이를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꾸준한 활약이 보이지 못한 게 그녀에게도, 팀에게도 큰 시련으로 다가왔다. 팀은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고, 최은지 역시 KGC인삼공사 이적 후 가장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28경기 출전 229점, 리시브효율 33%).   

 

최은지는 "FA를 신경 안 쓰고 싶어도 신경 안 쓸 수가 없었다. 경기가 잘 안 풀렸을 때도 '왜 안 될까'라는 부정적인 생각만 했다. 스스로 깨어나지 못했고, 생각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팀 분위기도 안 좋았다"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비시즌에 FA 최대어 이소영을 영입했다. 여기에 고의정, 이선우, 고민지 등 젊은 선수들마저 치고 올라오는 상황.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람은 최은지였다. FA 계약을 맺었지만, 애매한 위치에 놓인 최은지였다. 그런 상황에서 차상현 감독이 이영택 감독에게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이소영이 떠난 자리를, 기존 유서연과 권민지 패기에 최은지라는 노련미를 더해 메우겠다는 차상현 감독의 계산이었다. 

 

최은지는 "감독님이 나를 먼저 원했다고 했을 때 어리둥절했다. 아직도 왜 나를 원하셨는지 어려워서 물어보지 못했다"라며 "사실 어떻게 보면 이번 FA 계약이 안 됐을 수도 있지 않았나. 그래서인지 배구에 대한 절실함과 사랑을 알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차상현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 키플레이어는 최은지와 유서연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벌써부터 최은지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녀는 "감독님께서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수비할 때는 자세를 낮추라고 하고, 공격할 때는 정면 공격보단 상대 수비를 속일 줄 아는 공격을 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신다. 사실 무섭고 '버럭' 하실 줄 알았는데, 항상 '툭툭' 치며 편하게 이야기해 주시는 모습 보고 놀랐다"라고 웃었다. 

 

위에서 언급했듯, GS칼텍스는 최은지에게 프로 네 번째 팀이다. 팀을 자주 옮겨 다녔다. 이적을 하는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최은지 역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제는 한 팀에 정착하고픈 마음이 크다. 

 

"난 팀을 여러 번 옮겨 다녔다. 물론 팀을 옮긴다는 자체가 새롭다. 하지만 이번에는 네 번째고 나이까지 있다 보니 새로움에 간절함까지 생긴 것 같다. 운동을 임하는 마음가짐이 이전과는 다르다. 이젠 여기서 오래 배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GS칼텍스에서 은퇴하고 싶고, 이 팀이 너무 마음에 든다. 재밌는 사람들이 많다(웃음). 즐기는 배구를 하는 팀인 것 같다. 이 팀에 내가 속해 있어 좋다." 최은지의 말이다. 

 

이어 "(오)지영 언니와 내가 나이도 있고, 팀에서 위치를 봤을 때 중간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또한 리시브에서도 최대한의 역할을 해줘야 하고, 새로운 팀에 온 만큼 세터와 좋은 호흡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GS칼텍스에서 자신이 해야 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다가오는 시즌, 이소영의 공백을 메우는 게 절친 유서연과 최은지가 해야 될 일이다. 그녀 역시 "소영이가 있다가 나갔다. 이젠 내가 서연이와 해줘야 한다.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게끔 하고 싶다. '이소영이 있었더라면'이라는 말이 안 나오게끔 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GS칼텍스 팬들에게 '최은지 잘 데려왔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팬들에게 당찬 포부를 남긴 최은지. 끝으로 그녀는 "일단 경기를 많이 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경기를 뛰어야 내 실력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팬들에게 파이팅과 힘이 넘치는 최은지 보여주겠다. '최은지 안 죽었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프로 네 번째 팀인 GS칼텍스에 빠른 적응을 하고 있는 최은지. 유서연과 함께 이소영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까.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GS칼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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