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과 쾌감, 페퍼저축은행 WS 듀오가 코트를 떠나지 않는 이유

광주/이정원 / 기사승인 : 2022-02-25 01: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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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은 책임감을, 한 명은 쾌감을 이유로 코트를 떠나지 않는다. 사령탑은 이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풍부하지 않은 선수층 때문에 고민이 많다. 박은서, 지민경은 이미 시즌 아웃이 확정됐고 그 외 선수들도 잔부상을 안고 있다. 그렇다 보니 선발로 들어가는 선수들이 매 경기를 거의 풀타임으로 소화해야 한다.

그 가운데 페퍼저축은행 윙스파이커 라인을 책임지는 이한비와 박경현은 김형실 감독에게 고마운 존재이면서 미안한 존재이다. 체력 부담이 큰 윙스파이커 포지션에서 힘들 때는 교체도 해주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하는데 팀 사정상 그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용할 수 있는 윙스파이커 자원이 부족하다. 위에서 언급했듯 박은서, 지민경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김세인과 이은비가 있지만 아직 한 경기를 풀로 맡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24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전. 이날도 이한비와 박경현은 코트를 지켰다. 이한비는 9점-공격 성공률 40%-리시브 효율 26%, 박경현은 5점-공격 성공률 26%-리시브 효율 26%를 기록했다.

분명 돋보이는 기록은 아니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이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단지 기록만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다. 그 외 요소까지 포함하면 이들의 가치는 기록지에 나타나는 것 이상이다.

김형실 감독은 "한비는 주장으로서 책임감 때문에 경기를 빠지지 않는다. 경현이는 쾌감을 느낀다. 득점을 올린 후 얻는 좋은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휴식을 줘야 하는데 팀 사정상 쉬지를 못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한비는 이날 경기 전까지 복통을 호소했다. 최근 나흘 동안은 죽만 먹었다. 김형실 감독은 이한비의 컨디션을 걱정했지만, 경기장에서 이한비는 복통 증세를 보인 선수라고 보기 힘들었다.

김형실 감독은 "한비가 3~4일 동안 복통으로 고생을 했다. 죽만 먹고 경기를 했다. 경기장에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는데, 경기 끝나고 다시 배를 부여잡더라"라고 말했다.

물론 이들 외에도 하혜진, 문슬기,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 등도 힘든 내색 보이지 않고 묵묵히 코트 위를 지키고 있다. 김형실 감독은 "창단팀으로서 선수 라인업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고생하는 선수들이 고마울 뿐이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GS칼텍스를 상대로 창단 첫 연승을 노렸지만 또 완패했다. 세트스코어 0-3(18-25, 19-25, 21-25) 셧아웃 패. 올 시즌 GS칼텍스 상대로 5전 전패를 당했는데, 단 한 번도 세트를 획득하지 못했다. 마지막 6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세트 획득과 상대전 첫 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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