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기분 좋은 커피 징크스는 계속된다.
최근 한국전력은 기분 좋은 징크스를 하나 가지고 있다. 바로 경기 당일 한국전력 윙스파이커 공재학이 팀원들에게 커피를 사면 경기를 승리한다는 징크스였다. 이는 모두 공재학의 사비에서 나가는 것이다. 한 번 사면 20만 원 가까운 금액이 나가지만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기 위해 공재학은 경기 당일 커피를 팀원들에게 쏘고 있다.
이는 5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 처음 시작됐다.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전에서 연이어 커피를 쏜 공재학은 이후 5라운드 마지막 경기 대한항공전에는 커피를 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한국전력은 2-3으로 패했다. 이후 공재학은 6라운드 첫 경기 삼성화재전부터 다시 커피를 쌌다. 그리고 다음 OK금융그룹전에도 샀는데 모두 팀이 승리를 거뒀다.
공재학은 19일 대한항공전을 앞두고도 아침에 팀원들에게 커피를 쐈다.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단체 채팅방에 올린 뒤 결제는 공재학이 하고, 카페에서 가져오는 역할은 매니저가 맡았다.
사실 대한항공전에서 징크스가 끊길 뻔했다. 주포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경기 당일 아침에 씻다가 미끄러지며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외인 없이 국내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결과, 3-1 승리라는 짜릿한 결과를 얻었다. 공재학 커피 쏘기=승리라는 공식은 계속됐다.
경기 후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도 "공재학 커피 징크스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됐으면 한다. 높은 곳에 가고 싶은 선수들의 염원인 것 같다. 어떤 것을 하나 잡아서라도 해내려 한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임성진도 "숙소 근처에 있는 별다방 카페가 있다. 각자 먹고 싶은 메뉴가 있으면 단체 채팅방에 올린 뒤 매니저 형이 가서 가져온다. 거의 20만 원 가까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박철우는 "공재학 선수의 다음 시즌 연봉이 오르지 않을까. 끝날 때까지 해야 된다'라고 웃은 뒤 "'5라운드 마지막 경기 대한항공전 때 안 사서 우리가 졌다'라고 이야기했더니 다시 쏘더라. 우리에게는 재밌는 이벤트다. 이로 인해 분위기도 살고 있다. 선수들이 부담감 없이, 믿는 구석이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이런 징크스는 언젠가 깨지게 되어 있다. 하지만 5시즌 만에 봄배구 진출을 노리는 한국전력은 이렇게 해서라도 팀의 분위기를 살리며 시즌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그 결과 3위 우리카드(승점 51점)와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히며 3위 등극 가능성도 높인 한국전력이다.
기분 좋은 징크스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오는 24일 천안에서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치른다. 이날도 공재학은 커피를 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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