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날 믿어주셨다” 다시 일어선 고예림

인천/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9 00: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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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고예림이 다시 일어섰다.

고예림은 28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흥국생명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켰고, 8점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2, 3세트 고예림의 수비는 돋보였다. 몸을 날리는 수비로 랠리를 이어갔고, 화력 싸움에서 앞섰던 현대건설이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꺾고 올 시즌 두 번째 12연승을 달성했다. 24승1패(승점 71)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프로 9년차 고예림은 시즌 중반까지 마음고생을 했다. 강성형 감독은 “예림이가 2, 3라운드 고전하고 마음고생을 했다. 터닝 포인트를 잘 찾았다. 최근 경기에서는 본인이 갖고 있는 기량이 나온 것 같다”면서 “오늘은 (황)민경이가 주춤해서 (정)지윤이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윙스파이커진으로 베테랑 황민경과 고예림에 이어 교체 자원으로 정지윤을 투입하고 있다.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성장하면서 양효진과 짝을 이뤘고, 정지윤이 레프트로 변신한 것. 정지윤이 리시브보다는 공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현대건설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정지윤 카드를 적극 활용 중이다. 고예림을 불러들이고 정지윤을 넣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측면 공격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정지윤 그리고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는 황민경, 고예림 모두가 있기에 현대건설의 독주도 가능했다.

고예림은 현재 리시브 부문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흥국생명전에서는 디그 15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며 탄탄한 수비력을 드러냈다.



고예림은 “지난 경기부터 자신감을 찾으면서 컨디션이 올라왔다”면서 “원래 무릎이 아팠는데 며칠 전부터 괜찮아지면서 더 부지런하게 뛰어다닌 것 같다”며 호수비 비결에 대해 말했다.

이어 “부상은 재활, 치료에 많이 신경을 썼다. 멘탈적인 부분이나 마인드가 흔들리면서 불안정했다고 생각을 했고, 이 부분을 끌어 올리려고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주변의 믿음과 응원도 큰 힘이 됐다. 고예림은 “멘탈이 흔들린다고 느끼니깐 더 가라앉더라.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도 나답지 않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면서 “그런데 주변 분들이 나보다 날 더 믿어주신 게 컸다. 잘 할 수 있다, 잘 하고 있다는 말이 큰 힘이 돼서 내 모습을 되찾은 것 같다”며 차근차근 설명했다.

새 사령탑인 강성형 감독은 고예림에게 리시브를 강조했다. 고예림은 “리시브 라인에서 잘 버텨줘야 팀 안정감이 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리시브부터 집중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셨다”면서 “프로에 처음 왔을 때는 공격형 윙스파이커라고 생각을 했다. 공격에 자신도 있었고 재미도 느꼈다. 점점 리시브, 수비할 때 뿌듯함이 더 커졌다. 지금은 수비형 윙스파이커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고예림은 예비 자유계약선수(FA)이기도 하다. 두 번째 FA를 앞두고 있다. 이에 “생각을 안 하려고 하는데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또 생각을 하면 부담도 되고, 몸도 굳는 것 같다. 하루하루, 매경기 소중하게 보내고 즐기면서 뛰다보면 내 실력이 나온다.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고예림이 다시 일어서면서 현대건설의 공수 안정감도 더해졌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또 한 번의 고비를 넘기고 있는 고예림 그리고 현대건설이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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