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공주' 고예림의 간절함 "오직 우승만 바라본다"

광주/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5 0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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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목표도, 개인 목표도 우승입니다."

현대건설 고예림의 시즌 초, 중반은 아쉬움이 많았다. 팀이 상승세를 타는 와중에도 고예림의 활약이 빛났던 경기는 몇 없었다. 14일 페퍼저축은행을 만나기 전까지 고예림의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 경기는 단 세 번에 불과했다. 강성형 감독은 "공격에서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인다"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런 제자를 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고예림에게 다가가 이런저런 말을 해주며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강성형 감독은 고예림을 향해 "훈련 때 자신감을 찾으려고 하는 게 보인다. 체력적인 부분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잘 이겨내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본인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수장의 믿음과 조언 속에 고예림은 조금씩 자신감을 찾고 있었다. 11일 IBK기업은행전에서는 9점, 공격 성공률 42%를 기록했다. 이날 강성형 감독은 "예림이 수훈 선수 인터뷰 안 해요? 정말 잘했는데…"라고 말했다.

자신감을 찾은 고예림은 14일 광주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도 10점, 공격 성공률 37.5%를 올리며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현대건설의 올 시즌 두 번째 10연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종료 후에는 오랜만에 주관 방송사 수훈 선수 인터뷰도 가졌다. 동료들의 물세례도 받으며 행복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고예림이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고예림은 "생각이 많고 하다 보니 자존감도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일단 나를 믿고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하려 했다.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라며 "감독님이나 코치님도 유심히 봐주신다. 고칠 점도 자세히 이야기해 주신다. 그래도 나 자신을 믿으며 플레이하려 했던 게 변화 요인이 아닌가 싶다"라고 웃었다.

고예림은 이번 시즌 끝나고 두 번째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FA를 앞둔 선수들은 FA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고 말하나, 사실 그 부담감을 떨쳐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고예림 역시 FA에 대한 부담감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고예림 역시 "시즌 초반에 신경 썼던 것 같다. '신경 안 써야지'라고 하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계속 지나다 보니 팀에 많은 신경이 쓰이더라. 우선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팀 우승을 생각하면서 신경도 덜 쓰는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전 승리로 V-리그 남녀부 최초 한 시즌 두 번의 두 자릿수 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 12연승에 성공했다.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에 풀세트 접전 끝 패배를 당했지만 이후 전력을 가다듬은 뒤 다시 한번 10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22승 1패, 독보적인 선두 질주다. 승률도 9할이 넘는다. 지금의 페이스와 기세라면 최초의 9할 승률 우승 팀이 될 가능성도 높다.

고예림은 "무언가의 기록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하게 잘 하려고 한다. 그래도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연승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승수를 쌓는 게 목표다"라고 미소 지었다.

팀이 계속 승리를 거두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니 분위기 역시 좋을 수밖에 없다. 고예림은 "그래서 더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 선수들 서로 서로 잘 지낸다. 그러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잘 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고예림의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2013-2014시즌에 V-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고예림은 컵대회 우승은 차지한 적 있어도 아직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다.

고예림은 "팀 우승만 생각하려 한다. 팀 우승을 해보고 싶다. 2019-2020시즌에도 우승 할 기회를 놓쳐봤다. 팀 목표도 우승이지만, 개인 목표도 우승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_광주/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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