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브 효율 5%' 흥국생명, 캣벨 있어도 승리는 무리였다

수원/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9 21:49:21
  • -
  • +
  • 인쇄


리시브 효율이 5% 면 뛰어난 공격력을 가진 외인이 있어도 이길 수 없다. 19일 경기를 통해 증명됐다.

흥국생명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5-25, 25-22, 15-25, 22-25)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의 공격 비중이 높은 팀이다. 캣벨의 시즌 공격 점유율은 이날 경기 전까지 47.7%에 달했다. 팀 공격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의미다. 상대 외인 야스민(32.19%)보다 약 15%나 높다.

캣벨의 공격 점유율은 최근 다섯 경기(현대건설전 제외) 중 세 경기나 50%를 넘겼다. 최근 10경기 중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곤 공격 점유율이 모두 45%를 넘어갔다. 지난 15일 열린 IBK기업은행전에서는 홀로 103번의 공격을 시도했다. 39점을 올렸는데 모두 공격 득점이었다.

경기 전 강성형 감독은 "캣벨이 잘 하지만 최근에 체력적인 한계를 보이는 것 같다. 아마 V-리그 여자부 내에서 공격 점유율이 가장 높을 거다. 지칠 수밖에 없다. 캣벨이 지쳐가다 보니 중앙 공격 비중이 높아진 것 같다. 그래도 캣벨은 정상적인 공이 오면 위력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흥국생명은 캣벨 외 공격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김미연이 있지만 김미연 외 짝꿍 한자리는 늘 박미희 감독의 고민이었다. 정윤주, 최윤이, 김다은 등이 나왔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박미희 감독은 "한 명이 미연이의 옆자리를 대체할 수는 없다. 번갈아가며 빈자리를 메꾸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도 흥국생명은 국내 선수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캣벨이 또 많은 공격을 차지했다. 1세트 흥국생명은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다. 상대 예리한 서브에 크게 당황했다. 야스민에게 5연속 서브에이스를 내줄 정도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야스민 외 김다인과 양효진에게도 서브 득점을 허용했다.

리시브가 안정감을 갖지 못하다 보니 세터 김다솔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캣벨에게 올라가는 횟수가 많았다. 1세트 캣벨의 공격 점유율은 62.5%였다. 상대 외인 야스민의 점유율이 26%였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효율은 0%에 불과했다. 4점 공격 성공률 20%에 머물렀다. 캣벨 외 국내 선수 최다 득점자는 세터 김다솔이었다. 공격수들은 각 1점에 그쳤다.

2세트에는 상황이 달랐다. 캣벨 외에도 정윤주와 이주아가 각각 5점, 4점을 올렸다. 캣벨 외에도 올릴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하다 보니 김다솔의 경기 운영도 탄력을 받았다. 세트 역시 가져오는 건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3세트 또 엇박자가 났다. 리시브는 물론이고 선수들의 호흡마저 맞지 않았다. 불필요한 범실이 나왔다. 캣벨의 공격을 통해 활로를 찾고자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4세트에도 큰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또 한 번의 불안한 리시브가 결국 문제였다. 흔들릴 때마다 캣벨을 찾았지만, 캣벨이 모든 상황에서 답해주기는 어려웠다. 세트 후반 전하리에게 세 개의 서브 득점을 내주는 등 자멸했다.

이날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에 내준 서브 득점만 15점이었다. 효율 역시 5%로 저조했다.

박미희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 리시브가 흔들려도 득점이 나면 회복이 되는데, 그게 안 된다. 어려운 볼이 올라가더라도 득점이 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리시브가 흔들릴 때 캣벨을 찾았지만 혼자서는 무리였다. 캣벨은 이날 양 팀 최다인 48번의 공격을 시도하는 등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박 감독은 "캣벨이 연습할 때는 괜찮아 보였는데, 안 맞아 보였다.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캣벨이 고군분투했지만, 캣벨은 이미 지친 상황이었다. 정윤주가 10점, 이주아가 9점을 올렸지만 그 외 선수들의 활약은 미비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외인에게 가장 먼저 공이 올라가는 게 맞지만, 외인이 부재할 경우 혹은 외인이 공을 처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박미희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에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 흥국생명은 28일 현대건설과 5라운드 첫 경기를 가진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