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졌다, 산타나

인천/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5 19: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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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몸이 가벼워 보였다. 기대하던 외인의 모습을 드디어 보여주기 시작했다.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을 대신해 IBK기업은행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 IBK기업은행에 합류하기 전까지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개인 훈련으로 몸을 끌어올려야 했다. 개인 훈련은 한계가 있었다. IBK기업은행에 합류했을 때에는 경기를 뛸 몸이 전혀 아니었다.

김호철 감독은 "몸이 전혀 안 되어 있다. 시간이 조금 걸리지 않을까.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했다면 밀고 나가겠지만 약간의 텀을 주고 하려 한다"라고 말하며 산타나에게 시간을 줬다.

15일 인천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경기 전까지 산타나가 V-리그에서 올린 기록은 6경기(16세트), 25점, 공격 성공률 36.23%였다. 리시브 효율 역시 4.17%에 불과했다.

5라운드 시작 전까지 산타나의 컨디션이 올라오길 바랐던 김호철 감독. 수장의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 산타나는 최선을 다해 몸을 끌어올렸다. 어느덧 김호철 감독이 조금은 만족할 만한 몸 상태까지 올라왔다. 김호철 감독은 "지금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조만간 한 세트 혹은 두 세트를 풀로 뛰어보게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산타나는 흥국생명전에 선발로 나왔다. 1세트는 예열 단계였다. 4점, 공격 성공률 30%를 기록했다. 산타나는 2세트에 폭발했다. 2세트에만 10점에 공격 성공률 71%로 대폭발했다. V-리그 입성 후 한 세트 첫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2세트 듀스 접전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주인공도 산타나였다.

표승주와 함께 윙스파이커를 책임진 산타나는 몸을 아끼지 않았다. 디그에도 적극 참여하며 팀에 힘을 줬다. 2세트에는 6개의 디그를 기록했다. 6번의 공을 살려냈다는 의미다.

3세트에도 쭉쭉 이어갔다. 산타나는 화끈했다. 어려운 공도 어떻게든 처리했다. 산타나가 살아나니 세터 김하경 입장에서도 올릴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다. 김희진, 표승주까지 적극 활용했다. 최근의 IBK기업은행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흥국생명은 당황했다. 캣벨 외 마땅한 공격 루트가 없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산타나는 계속해서 코트 위를 지켰다. 후위에 있을 시, 수비 강화를 위해 잠시 교체될 뿐 그 외 시간은 온전히 코트에서 보낸 산타나였다.

이날 산타나의 기록은 23점에 공격 성공률 43%였다. 돋보인 건 디그다. 디그 개수 25개로 양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았다. 디그여왕 김해란(23개) 보다도 많았다. 살려내지 못할 것 같은 공도 몸을 날려 살려냈다. 공격 과정에서도 가벼움이 느껴졌다. V-리그 입성 후 단연 최고의 경기였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그래도 세트마다 들쑥날쑥하는 면이 있다. 한두 세트만 넣으려고 했는데 욕심이 생겼다. 역시 4, 5세트에 가니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라면서도 "체력이나 볼 다루는 감각만 더 올라오면 좋을 것이다. 빠르고 파워가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적장 박미희 감독도 "산타나는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경계했다.

산타나는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그 노력의 결실이 오늘 나왔다.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오늘 승리와 함께 올바른 과정, 우리의 레벨에 도달했다고 본다. 90% 이상 몸 상태는 올라왔다. 준비되어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IBK기업은행은 21일 홈에서 열리는 KGC인삼공사전을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는다. 이때를 기점으로 충분한 휴식과 함께 컨디션을 더 끌어올린다면 팀에 더욱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은 달라진 산타나와 함께 시즌 후반기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오는 18일 페퍼저축은행전을 통해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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