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첫 승' 김호철 감독 "1승하기 힘드네요" [벤치명암]

인천/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5 19:22:24
  • -
  • +
  • 인쇄
박미희 감독 "2세트가 많이 아쉽다"


"1승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김호철 감독이 2,508일 만에 정규리그 승리를 챙겼다.

IBK기업은행은 1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8-26, 25-19, 22-25, 15-12)로 승리하며 8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김호철 감독은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이후 7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호철 감독은 "힘드네요. 나보다 선수들이 승리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 같다. 선수들이 심적 부담을 가지고 있었는데, 경기를 하면서 표정도 좋아지고 변해가고 있었다. 이기는 과정이 힘들었다. 고심도 많이 하고, 이기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줘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출발은 안 좋았다. 몸도 무거웠고, 부담감을 가진 것 같았다. '연습하던 것처럼 편안하게 하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잘 풀어갔다"라고 덧붙였다.

외인 달리 산타나가 V-리그 입성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3점에 공격 성공률도 43%에 달했다. 김호철 감독은 "그래도 세트마다 들쑥날쑥하는 면이 있다. 한두 세트만 넣으려고 했는데 욕심이 생겼다. 역시 4, 5세트에 가니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체력이나 볼 다루는 감각만 더 올라오면 좋을 것이다. 빠르고 파워가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2014-2015시즌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던 시절 이후 오랜만에 정규리그에서 거둔 승리다. 2015년 3월 5일 우리카드전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김호철 감독은 "1승하기가 힘들다. 1승하기가 진짜 힘들었다. 무게감이 있다. 움찔했다. 우리 선수들 앞으로 더 잘 할 것이다"라고 웃었다.

이제 오는 18일 절친한 형님 김형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을 만난다. 두 노장 사령탑의 만남에 많은 배구 팬들도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늘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보다 더 힘들어할 사람이 김형실 감독이지 않을까. 연패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선수도 그렇고, 감독도 그렇고 마음이 착잡하다. 배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연패를 끊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호철 감독은 "내가 욕심이 많다. 오늘은 승주나 수지가 고군분투했다. 희진이는 몸이 안 좋았다. 희진이가 힘을 더 내줬더라면 5세트는 가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웃은 뒤 "그래도 안 빼길 잘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표승주는 데뷔 후 최다인 28점, 김수지는 블로킹 6개로 힘을 줬고 김희진 역시 22점을 올렸다. 

 


한편, 2연패에 빠진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2세트가 많이 아쉽다. 오늘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또 상대가 잘했다. 우리는 상대 사이드 블로킹에 고전했다"라고 총평했다.

경기 전 박미희 감독은 김희진의 활약을 경계했다. 너무 김희진만 신경을 쓴 탓일까. 표승주와 산타나에게 각각 28점, 23점을 허용했다. "국내 선수 마크나 블로킹 타이밍에서 엇박자가 많이 났다"라고 입을 연 박미희 감독은 "산타나는 몸이 더 좋아질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은 블로킹 타이밍을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서브 공략도 나쁘지 않았지만 반격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득점을 못 낸 게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인 정윤주의 활약에 대해서는 "디펜스는 계속 훈련하고 있다. 좋은 환경에서 들어가면 좋을 텐데, 안 됐을 때 들어가면 부담이 크다. 더 좋은 상황에서 들어간다면 좋은 활약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