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우리카드 소속으로 지난 시즌에 이어 다가오는 2025-26시즌에도 뛰게 되는 알리 하그파라스트(사진, 이란, 등록명 알리)가 자국대표팀의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5 세계선수권대회 8강 진출에 힘을 실었다.
이란은 지난 2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세계선수권 16강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3-25 25-19 24-26 25-22 15-9)로 이겼다. 알리는 이날 18점을 올리며 제몫을 다했다.
이란은 알리 외에도 주포 노릇을 하고 있는 알리 하지푸르, 주장을 맡고 있는 모르테자 샤리피가 각각 23점씩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는데 힘을 보탰다.
이란은 8강에서 체코를 만난다. 이란-세르비아전을 끝으로 이번 대회 8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 나선 아시아배구연맹(AVC) 소속 국가로는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8강까지 올라갔다. AVC 소속 국가로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4강 이상 성적을 올린 팀은 한국과 일본 뿐이다.
일본은 1970년 불가리아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4강에 진출했고 1974년 멕시코대회 역시 4강에 올라갔다. 그 두 대회에서 각각 체코와 동독에 승리를 거둬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1974년 대회까지는 현재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가 치러지지 않고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준결승 진출팀을 가렸다. 지금처럼 16강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기 시작한 건 1978년 이탈리아대회인데 한국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3, 4위전에서 쿠바에 패해 4위를 차지했는데 당시 대표팀 멤버가 김호철 현 IBK기업은행 감독, 강만수 전 감독 등이다. 일본은 1982년 아르헨티나대회에서 다시 한 번 4강까지 올라갔고 3, 4위전에서 개최국 아르헨티나에 덜미를 잡혀 4위로 마쳤다.
그리고 아시아 국가는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앞선 대회인 2022년 대회(폴란드, 슬로베니아 공동 개최)까지 단 한 번도 4강에 올라가지 못했다. 이란이 체코에 승리를 거둘 경우 한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선수권 4강에 진출하는 아시아 국가가 된다.
한편 이번 대회 8강 대진은 다음과 같다. 이란-체코, 이탈리아-벨기에, 폴란드-튀르키예(터키), 미국-불가리아가 4강행을 두고 겨룬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국제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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