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드래프트] ‘레오 대신 필립’ 석진욱 감독 “블로킹-파이팅 높게 평가”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05-15 1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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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리베라호텔/서영욱 기자] 석진욱 감독은 레오가 아닌 새로운 얼굴을 택했다.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0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순위에 따라 순위를 가르는 구슬 140개가 차등으로 지급된 가운데 일부 팀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OK저축은행도 그중 한 팀이었다. 2019~2020시즌 4위로 네 번째로 많은 구슬(20개)을 받았지만 6순위 지명권을 받았다. 7순위가 다우디와 재계약한 현대캐피탈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지막 순위였다. OK저축은행은 6순위 지명권으로 폴란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미하우 필립(197cm, 25세)을 선택했다.

드래프트 후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은 “순번이 밀린 것보다 앞에서 어떤 선수가 뽑히는지가 더 중요했다”라며 “다행히 우리가 원하던 선수가 와서 지명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석 감독은 필립이 처음부터 1순위 후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앞에서 뽑히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다. 블로킹과 파이팅이 좋았다. 그 점에 점수를 줬다. 서브는 아직 확인이 안 됐지만 공격력은 비슷하다고 봤다”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석 감독은 이번 외국인 선수 선발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2019~2020시즌 함께한 레오 기록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오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했지만 돌아와서 좋은 기록을 남겼다. 총 24경기에 출전해 515점, 공격 성공률 55.47%, 세트당 서브 0.628개를 올렸다. 득점 5위, 공격 성공률 3위에 강점으로 꼽힌 서브는 1위에 오르는 등 활약이 좋았다.

석 감독 역시 레오가 지난 시즌 활약이 좋았기에 더 고민이 컸다. 석 감독은 팀에 변화가 필요했기에 레오가 아닌 필립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석 감독은 “레오가 못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레오로 계속 간다면 순위가 지난 시즌과 비슷할 것 같았다.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배구를 할 것 같아 과감하게 새 얼굴로 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석 감독은 “이전 리그 기록도 찾아봤다. 폴란드 리그에서도 많이 때리고 있었다. 국내에서 많이 때려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9~2020시즌 체라드 에네아 차르니 라돔에서 뛰다가 BKS 비슈와 비드고슈로 이적한 필립은 비드고슈에서 공격 비중이 늘었다. 이적 후 일곱 경기에서 총 148점, 공격 성공률 54.78%를 기록했다.

한편 OK저축은행은 윙스파이커와 아포짓 스파이커 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지에 대해서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을 선택하면서 최종적으로는 아포짓 스파이커를 택했다. 석 감독은 “아포짓 스파이커 옵션보다 나은 윙스파이커가 있었다면 골랐을 것이다”라며 “레오보다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1순위였어도 필립을 골랐을 것이다”라고 재차 필립 지명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사진=리베라호텔/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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