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해제' 삼성화재 류윤식 "지난 2년은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시간"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4-17 12: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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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로 팀 복귀
2년 동안 성남시 야탑동 한마음 복지관에서 근무
'인간 류윤식'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시간 마련
삼성화재를 다음 시즌 봄배구로 이끄는 목표 설정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2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행복이란 것도 경험했어요. 장애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앞으로도 인연을 맺어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요."

삼성화재의 윙스파이커 류윤식(30)이 돌아왔다. 2018년 5월 31일,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떠났던 류윤식은 16일 약 2년간의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쳤다.

그간 류윤식은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에 위치한 한마음 복지관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17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류윤식은 "또 다른 경험을 했다. 배구 선수 류윤식이 아닌 인간 류윤식으로 생활을 하다 보니 나의 장단점을 알게 됐다. 정말 많이 배웠다. 배구 선수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류윤식은 지난 2년 동안 많은 부분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배구 외적인 부분도 이제는 볼 수 있게 됐고,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행복이란 것을 알았다고 한다.

"2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행복이란 것도 경험했다. 장애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앞으로도 인연을 맺어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

그는 이어 "내가 가기 전에 (박)철우 형이나 (지)태환이 형이 '가서 많은 것을 배우고 올 것이다'라고 했는데 정말 그 말이 와닿았다. 내 인생에 있어 뜻깊고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류윤식이 없었던 지난 두 시즌 동안 삼성화재는 창단 이후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2018~2019시즌에는 4위를 기록했다. 또한 2019~2020시즌에는 창단 첫 7연패와 5위를 모두 경험했다. V8에 빛나는 삼성화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류윤식은 "팀 성적이 안 좋았다. 내가 더 큰 힘이 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팀의 영광을 다시 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귀했을 때 '어떻게 해야 팀이 살아날까'라는 많은 고민을 했다. 내가 복귀한다 해도 성적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만 이제는 나도 베테랑이다. 후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 성적을 올려야 한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류윤식은 입대 전 세 시즌 연속 리시브 시도 1,000회를 넘겼으며 이 기간 동안 리시브 효율 역시 모두 50%를 넘겼다(50.34%-50.33%-52.95%). 올 시즌 리시브 효율 1위인 현대캐피탈 여오현의 48.06%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자신의 본능을 다 뽐내지 못했다. 삼성화재에서 류윤식이 맡은 역할은 공격이 아닌 수비였다. 주전 날개 공격수 역할을 맡았지만 삼성화재에서 뛴 네 시즌 정규리그 평균 공격 점유율은 7.65%에 불과했다.


류윤식은 "나는 '내가 최고가 되려고 한다'라는 게 주 마인드였다. 하지만 삼성화재에 와서 바뀌었다. 내가 돋보이면 돋보일수록 팀이 지더라. 주연이 되면 좋겠지만 내가 수비를 잘 해야 날개 공격, 속공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그때는 조연 역할도 상관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요즘에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도 잘 해야 한다. 웨이트나 체중 관리를 통해 공수 모두 팀에 힘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몸도, 마음도 한층 성숙한 선수로 거듭난 류윤식은 휴가 기간에도 훈련을 멈추지 않는다. 밖에서 팀에서 무너져가는 것을 볼 수밖에 없었던 류윤식은 벌써부터 운동화 끈을 조이고 개인 훈련에 들어갔다. 이날 인터뷰를 하기 직전까지도 훈련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자율 훈련 기간이지만 선수들은 꾸준히 나와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류윤식의 내년 시즌 목표는 딱 하나다. 건강한 몸으로 베테랑의 책임감을 완수해 삼성화재를 봄배구로 이끄는 것이다.

그는 "이제는 선배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아프지 않고 준비 열심히 해서 성숙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팀 성적도 좋았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삼성화재는 그간 류윤식을 오매불망 기다려왔다. 류윤식은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전하여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2년 동안 많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코트에서 뛰는 날을 많이 기다렸고 준비해왔다. 설렌다. 성숙한 모습,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 곁을 찾아가겠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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