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나경복(26)이 신인왕에 이어 또 하나의 영광스러운 경력을 추가했다.

우리카드 나경복은 9일 서울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이하 전달식)에서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우리카드의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나경복은 전체 30표 중 18표를 확보해 MVP에 이름을 올렸다. 나경복은 대한항공을 2위로 이끈 비예나와 함께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됐다.

나경복은 V-리그 남자부 역대 세 번째로 신인왕과 MVP를 모두 수상한 선수가 됐다. 나경복에 앞서 김학민, 신영석이 달성한 바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외 팀에서 나온 첫 MVP이기도 하다.

프로 5년차 시즌을 보낸 나경복은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MVP 투표 기준인 5라운드를 기준으로 공격 성공률 52.68%를 기록했다. 블로킹(세트당 0.41개)과 서브(0.343개)도 커리어 하이 수준이었다.

최종적으로는 29경기(113세트)에 출전해 491점으로 득점 부문 6위, 공격 성공률 52.92%로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두 기록 모두 데뷔 후 최고 기록이었으며 득점은 국내 선수 중 최다였다. 시즌이 조기종료됐음에도 많은 득점을 올렸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전보다 발전한 경기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서브(세트당 0.327개)와 블로킹(세트당 0.407개)도 커리어 하이였다. 리시브 효율도 30.64%를 기록해 리시브도 이전보다 향상됐다. 펠리페가 부상으로 결장한 2라운드에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해 공백을 메웠다.

나경복은 “지난 시즌 아가메즈 대리 수상을 위해 왔을 때 상을 받고 싶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나경복과 일문일답.

A. 솔직히 내가 받을 줄 몰랐다. 기록 면에서 보면 비예나가 앞서기에 내가 받을 거라 생각을 못 했다. 사실 오늘 올 때까지도 비예나가 받을 줄 몰랐는데 막상 받고 보니 기분이 좋다.

신인상 때는 솔직히 운이 너무 좋았다. 이번에는 받을 줄 몰랐는데 받았다. 다음 시즌을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았다. 내년 시즌 좋은 성적으로 다른 상 받고 싶다.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 비예나가 이번 시즌을 워낙 잘 해서 가능성을 낮게 봤다.

상을 받더라도 모든 시즌이 끝나고 받았더라면 더 기뻤을 것이다. 시즌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상을 받았기에 아쉬움이 크다.

지난 시즌은 기복이 심했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기복이 줄어들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팀 형들과 감독님, 구단 내부에서 자신감을 계속 실어줬다. 나 역시 자신감 있게 하다 보니 성적이나 모든 면이 좋아졌다.

이거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시즌에는 꼭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 더 나아가 챔피언결정전도 가고 싶다. 아직 챔프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챔프전 우승이 꿈이다.

감독님이 우리카드로 오시면서 저를 계속 밀어주셨다. 못 하는 날에도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감사할 뿐이다.

상금 자체는 기부할 생각이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집에서 머무를 것 같다.

사진=KOV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