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기간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견 차이 보여
남자부 "영상, 기록만 봐도 문제 없다"
여자부 "상황 호전되면 트라이아웃 개최 희망"
여자부 샐러리캡은 논의되지 않아
9일 이사회에서 트라이아웃 일정 및 여자부 샐러리캡 문제 논의될 듯

[더스파이크=상암/이정원 기자]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은 어떻게 진행될까.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국배구연맹(KOVO) 회의실에서 V-리그 남녀부 12개 구단 사무국장이 모인 실무위원회가 열렸다. 한국전력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불참했다.
실무위원회가 끝난 후 KOVO 관계자는 "여자부 샐러리캡은 논의되지 않았다.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개최 여부는 최근 배구계의 뜨거운 화두다. 원래대로 일정이라면 5월 3일부터 6일까지는 남자부, 10일부터 13일까지는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체코 프라하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럽 전 지역에 퍼지면서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에서 향하는 선수 및 관계자들의 입국이 전면 금지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가장 난감한 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주최하는 KOVO다. 어떠한 사항이 결정된 게 없으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KOVO 관계자는 "어제(1일)도 체코에 전화해 체육관 대관 문제, 호텔 예약 등을 체크했다. 생각지도 않은 부분들을 생각해야 하니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접수 마감 기간도 기존 3월 30일에서 오는 8일까지 늘린 상태다. 현재까지 남자부는 약 60명, 여자부는 약 40명 정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날 실무위에서는 트라이아웃 신청 마감 기간을 조금 늘렸으면 한다는 공통적인 의견이 나왔다. 다만 남자부는 '마감 기간을 짧게 늘려도 괜찮다'라는 의견이 모였지만 여자부는 '이왕 늦출 거 길게 늘리자'라고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남자부는 영상 및 기록만을 보고도 트라이아웃을 진행해도 괜찮다고 전했지만 여자부는 상황을 길게 보며 직접 눈으로 선수들의 실력을 확인하고 싶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KOVO 관계자는 "남자부는 영상 트라이아웃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여자부는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상황을 보고 호전이 된다면 한국이든, 외국이든 트라이아웃을 열었으면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외국인 선수 선발을 놓고 많은 대안들이 팬들과 언론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영상을 보고 선수들 뽑아야 한다', '자유계약 선수 제도를 부활해야 한다', '이참에 국내 선수로만 한 시즌을 치러야 한다' 등의 의견이 많다. 실제로 한 구단에서는 '국내 선수로만 한 시즌을 치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영상으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진행하고, 접수 마감 기간을 늦춘다면 장단점은 분명하다. 한 구단 사무국장은 "대상 선수들을 오래 보고 선별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그 기간에 다른 나라로 떠날 수도 있다. 영상만을 보고 뽑으면 그 선수들의 실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실무위원회에서 재개된 안건들은 9일 진행되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또한 이날 논의되지 않은 여자부 샐러리캡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라고 KOVO 관계자는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시즌 계획했던 모든 일들이 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회에서는 어떤 의견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V-리그 13개 구단 단장들이 모여 진행하는 이사회는 9일 오전에 KOVO 대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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