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으로서 첫 시즌, OK 심경섭 "책임감과 부담감을 많이 느꼈죠"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3-28 0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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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조기 종료에 선수들도 아쉬워
전진선-손주형이 미들블로커진에서 힘냈다
비시즌 리시브 연습 몰두
"안산 찾아준 팬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주장은 책임감도 따르지만 부담감도 따르는 위치입니다. 중간에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모든 선수들, 감독님, 구단 프런트 등이 부담을 안 주려고 해 고마웠어요."

지난 23일부로 도드람 2019~2020 V-리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조기 종료됐다. 지난 2일부터 3주 동안 리그 재개를 위해 훈련에 열중했으나 이도 저도 아닌 아쉬운 결말을 맞이했다.

특히 리그 재개 후 3위 현대캐피탈과 끝까지 플레이오프 싸움을 펼치고자 했던 OK저축은행 선수들에게도 이 같은 결과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의 마음을 위로해야 하는 사람은 감독과 주장이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OK저축은행 주장 심경섭은 "선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도 다 끝나고, 포스트시즌도 다 끝났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라고 운을 뗐다.

선수들 역시 아쉽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아쉽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안전이 우선이니 대부분 연맹의 결정을 따랐다."

OK저축은행이 이 같은 리그 조기 종료가 아쉬운 이유는 시즌 막판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은 리그 중단 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3위 현대캐피탈을 승점 6점 차로 압박하고 있었다.

심경섭은 "5라운드 후반부터 선수들이 힘을 발휘했다. 휴식기에도 선수들은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컨디션도 좋았고, 자신감이 넘쳤다. 리그 중단이 아쉽기만 하다. 4위라는 성적에 만족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심경섭은 지난 시즌 주장인 송명근의 바통을 이어 받아 프로 데뷔 후 주장을 맡았다. 그는 주장이 주는 무게감이 남달랐다고 전했다.

"너무 힘들었다. 초, 중, 고 이후 프로에서 주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주장은 책임감도 따르지만 부담감도 따른다. 중간에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모든 선수들, 감독님, 구단 프런트 등이 부담을 안 주려고 해 고마웠다. 인생에서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해봤다." 심경섭의 말이다.

이어 "전진선-손주형 선수가 미들블로커진에서 잘 해줬다. 선수들이 부상이 있었음에도 그 공백을 잘 메워줬다"라고 칭찬했다.

심경섭은 석진욱 감독에 대해서도 한 마디 보탰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코치님이라 불렀다면 올 시즌에는 감독님이라고 불러야 했다"라고 웃은 뒤 "그전처럼 선수들에게 잘 해주셨다. 데이터 부분을 선수들에게 많이 알려주려고 노력하셨다. 한 시즌 너무 고생하셨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심경섭은 주장의 무게감을 잠시 내려두고 비시즌 휴식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올릴 예정이다.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들과 여행은 힘들 것 같다."

그러면서 "리시브, 디그 연습을 계속 해야 한다. 그 두 개는 잘 해야 한다. 또한 공격도 좋아진다면 (송)명근이나 (최)홍석이 형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심경섭은 OK저축은행 선수단을 대표에서 안산상록수체육관을 찾아준 홈 팬들에게 감사의 한 마디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리그가 조기 종료됐지만 올 시즌 팬들이 보내준 응원은 선수들에게 항상 힘이 됐습니다. 안산을 뜨겁게 달궈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팬미팅 같은 것은 힘들겠지만 SNS를 통해 꼭 감사 인사드리겠습니다. 다 같이 이 힘든 위기를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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