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디의 프로정신 "경기장 못 오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3-01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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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의정부/이정원 기자] "팬들이 경기장에 오셔서 보지 못하지만 TV로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1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2, 25-22, 23-25, 22-25)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1, 2세트를 먼저 따내며 손쉬운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으나 KB손해보험의 추격에 당황하며 5세트까지 갔다.

하지만 전후위에서 맹위를 떨친 다우디가 주포 역할을 톡톡히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우디는 팀 내 최다인 30점, 공격 성공률 53.57%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다우디는 "모두가 열심히 싸웠고 좋은 경기였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모든 팀들이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은 상대보다 정신력에서 앞섰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날 두 외인의 화력 대결은 불을 뿜었다. 상대 외인 마테우스는 37점을 올렸다. 이에 다우디는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니 모든 경기에 올인을 해야 한다. 가장 화력이 강한 외인 쪽으로 공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팀도 내 화력이 좋으니까 나에게 볼을 많이 올린다. 화력 경쟁이 있었지만 별 신경은 쓰지 않는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어 "5세트를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5세트는 축구로 치면 승부차기 같은 느낌이다. 잘 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19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동요하고 있다. 불안해한다"라고 말했다. 다우디는 어떤 심정일까.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해외 매체를 통해 한국의 소식을 접하는데 괜찮냐고 많이 물어본다. 하지만 팀에서 잘 관리를 해주고 있고, 구단 숙소 주변도 방역을 잘 해 문제가 없다." 다우디의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V-리그는 지난 2월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시행하고 있다. 다우디에게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그는 "무관중 경기는 나도 처음 겪는다. 당연히 팬들이 없어 적응이 안 된다. 팬들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코로나19가 안정되어 우리를 응원하는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4위 OK저축은행과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렸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거의 눈앞으로 다가왔다. 다우디는 "챔피언결정전에 가려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헌신 있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우디에게 우승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다우디는 프로 데뷔팀인 불가리아 마렉 유니온-이브코니에서 우승을 해본 후 몇 년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다우디는 "내가 운동을 하는 동기부여를 주고, 집에 장식할 수 있는 게 하나 생긴다. 많은 노력을 한끝에 받을 수 있는 선물 같은 것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다우디는 "팬들이 경기장에 오셔서 보지 못하지만 TV로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관중들의 응원이 없기에 선수들끼리도 서로 동기부여를 심으려고 한다. 끝까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의정부/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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