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신인 듀오' 정성환-김웅비 "앞으로도 재밌고 과감한 배구하겠습니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2-21 2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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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정성환(左)과 김웅비(右)

[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앞으로도 재밌고 과감한 배구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OK저축은행은 2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25-19, 19-25, 25-23)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3위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를 7점으로 좁혔다.

신인들의 활약이 빛났던 하루다. 1세트 중반 전진선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정성환은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1개 포함 9점(공격 성공률 60%)을 올렸다. 김웅비도 프로 데뷔 후 최다인 8점(66.66%)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석진욱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인 선수들 때문에 이겼다"라고 칭찬했다.

두 선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정성환은 "초반에 OK저축은행 와서 허리디스크 부상을 당했다. 이후 세 달 동안 훈련을 못했다. 지금은 몸이 많이 괜찮아졌고 다행히 좋은 활약을 펼치게 됐다. 사실 오늘 들어가게 될 줄 전혀 몰랐다"라고 운을 뗐다. 김웅비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생님들이 믿고 기용을 해주셨는데 보답을 해서 기분이 좋다. 나 자신이 창피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성환은 허리디스크 부상과 재활을 거친 후 이날이 프로 데뷔 후 첫 경기였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묻자 정성환은 "운동하는 데 지장은 없다. 올라오고 있다. 허리 디스크는 완전히 나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래도 운동하는 데는 문제 없다"라고 설명했다.

두 신인 선수는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웅비의 포지션인 윙스파이커에는 송명근, 최홍석, 심경섭, 이시몬 등이 있었고, 정성환 포지션인 미들블로커에도 박원빈, 전진선, 한상길이 버티고 있었다.

김웅비는 "형들이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기 때문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본다. 나는 그저 팀이 처졌을 때 신인답게 패기 있는 배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오늘은 그 부분이 잘 됐다. 만족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성환은 "재활하는 동안 TV로 경기를 봤다. TV로 보다가 오늘 처음 따라왔는데 배구 선수가 코트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게 행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경기를 뛰게 되어 좋다"라고 웃었다.

석진욱 감독은 이날 경기 승점 3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신인 선수들을 과감히 넣었다. 과연 석진욱 감독은 두 선수에게 어떤 주문을 했을까. 두 선수는 "준비는 하고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라커룸에서도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경기하라'라고 이야기하셨다"라고 전했다.

김웅비와 정성환에게 이날이 영광스러운 날이다. 프로 데뷔 후 첫 수훈 선수 인터뷰와 더불어 팀도 승점 3점을 획득하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성환은 "플레이오프는 어디에서도 하지 못하는 경험이다.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해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오늘 경기 뛴 것도 큰 도움이다. 나는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웅비도 "(이)민규형이랑 (곽)명우 형이 볼을 잘 올려줬다. 리시브도 잘 됐고 오늘 하루는 다 잘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두 선수에게 남은 경기 목표를 물었다. 정성환은 "일단 다치지 않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오늘처럼 파이팅 있게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웅비도 "형들이 워낙 잘 해주니까 긴장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 형들이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신다. 앞으로도 형들처럼 과감하게 배구하겠다"라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두 선수는 남은 경기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항상 기죽지 않고 과감하고 후회 없이 배구를 하겠다. 코트에 들어가면 막내니까 파이팅을 크게 외치겠다. 앞으로도 과감하고 재밌는 배구하겠다."


사진_대전/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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