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서영욱 기자] 우리카드 에이스 나경복이 치열한 선두 경쟁 속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카드 나경복은 20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나경복을 둘러싼 환경은 평소와 달랐다. 직전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하승우와 호흡을 맞췄고 리베로에는 신인 장지원이 투입됐다. 공수 양면으로 부담이 더 큰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도 나경복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나경복은 공격에서는 펠리페(21점) 다음으로 많은 20점을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도 53.85%로 준수했다. 블로킹도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인 5개를 잡아냈다. 리시브 효율은 20%로 떨어졌지만 서브 에이스를 많이 내주진 않았다. 3세트 10-16을 뒤집는 역전 과정에서 연속 서브도 빛났다. 우리카드는 3세트 역전과 함께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새롭게 선발 기회를 받은 장지원과 하승우에 대해 들었다. 이날 선발 리베로로 나온 장지원은 3세트 초반 김정호 서브에 크게 흔들리며 잠시 교체됐다. 당시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 묻자 나경복은 “조언이라기보다는 그냥 자신 있게 하자고 했다. 나도 리시브를 잘한 게 아니었다”라며 “어려도 리시브 라인에서는 리베로가 중심이다. 내가 지원이 말을 더 들으려고 했다”라고 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 포함 두 경기 연속 선발 세터로 나온 하승우와 호흡은 아직 부족하다고 돌아봤다. 나경복은 “승우랑은 계속 맞춰봐야 한다. 아직 완벽하게 맞진 않는다. 승우가 패스 구질이 좋은 세터다. 볼 높낮이와 타이밍만 조금 맞추면 될 것 같다. 아직은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역전을 이끈 3세트 막판 연속 서브 상황에 대해서는 “지고 있었고 그 점수에서는 상대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약하게 때려도 금방 사이드아웃이 돌아간다고 생각했다”라며 “자신감을 가지고 더 강하게 때린 게 운이 좋게 잘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우리카드는 승점 64점으로 하루 만에 대한항공(승점 62점)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승점차는 단 2점으로,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은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1위를 두고 다투게 됐다. 나경복은 이런 상황이 남은 경기를 준비함에 있어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전했다. “만약 우리 순위가 조금 뒤처졌다면 경기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한 경기 싸움이고 매 경기 집중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끝으로 나경복은 “이제 매 경기가 중요한 시기다. 지금까지 경기는 지나간 셈 치고 남은 여섯 경기에 정규리그 우승이 달려있다.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6라운드 각오를 전했다.
사진=장충체육관/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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