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이광준 기자] "새해 소망은 팀 통합우승입니다."
우리카드는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시즌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7, 25-17)으로 완승했다. 우리카드는 남자부 선두다운 경기력으로 9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올 시즌 우리카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성장’이다. 젊은 국내 선수들이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리베로 이상욱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데뷔 후 세 번째 시즌, 주전으로는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상욱은 나날이 발전된 기량을 보이고 있다.
이상욱은 웃으며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이상욱은 리시브효율 7.69%로 이날은 리시브가 다소 흔들렸다. 그는 “잘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인터뷰를 부르셔서 놀랐다. 방송인터뷰도 했는데 민망했다. 좀 더 잘하라는 의미로 알고 겸손하게 뛰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좀 더 자세히 경기를 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이상욱은 “리시브를 좀 더 정확하게 줬어야 했다. 그리고 디그 때 실수가 몇 개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이상욱의 얼굴에선 ‘더 잘해야 한다’라는 욕심이 보였다. 이상욱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이다. 플레이에 만족하면 괜히 거만해질 수 있다. 그런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 늘 웃으면서 겸손하게 하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이어 “주전으로 두 시즌째 뛰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다른 사람들이 든든한 리베로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더 익숙해지려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지난 두 시즌은 이상욱 인생을 바꿔 놓은 시간이었다. 주전으로 뛰며 크게 성장했고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광도 누렸다. 이런 것들은 이상욱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그는 “지난 시즌 팀이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정말 힘들면서도 즐거웠던 경험이다. 신영철 감독님이 나를 주전 리베로로 내세우면서 ‘실수를 해봐야 자신감을 얻는다’라고 적극적으로 밀어 주셨다. 그런 게 큰 힘이 됐다. 왜 실수했을까를 생각하고, 분석 영상도 정말 많이 봤다”라고 돌이켰다.
또한 “그러면서 국가대표도 가는 영광을 누렸다. 국가대표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엄청난 선수들과 뛰면서 ‘더 노력해야겠다’라고 많이 느꼈다. 그런 이유들 덕분에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힘들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 살면서 이렇게 열심히 해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어릴 때 조금만 더 열심히 할걸’하는 후회도 든다. 그랬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되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밝은 표정 속에서 진지함이 묻어났다. 평소 이상욱이 배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새해를 맞아 이상욱에게 소망하는 게 있는지 물었다. 이상욱이 말했다.
“하나는 당연히 팀 우승이다. 통합우승을 꼭 해내고 싶다. 그리고 내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에서 리베로라고 하면 여오현, 정민수 두 분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온다. 지금보다 더 성장해 ‘리베로’하면 내 이름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국가대표에서도 좀 더 일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사진_대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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