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다시 돌아온 남자부, 우리카드 질주가 이어지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1-21 02:54: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지난 14일, 긴 브레이크타임이 끝나고 드디어 도드람 2019~2020 V-리그 4라운드가 시작됐다. 우리카드가 승점 40점대를 돌파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는 반면, 승리가 절실한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는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24일부터 27일까지는 즐거운 설 연휴다. 이로 인해 월요일에는 쉬던 V-리그도 27일 월요일에는 배구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남자부 7개 팀의 14일부터 19일까지 일정을 돌아보고 다음 주 일정을 함께 살펴본다.

(모든 기록은 20일 기준)

1위- 우리카드 (승점 44점 16승 6패 세트 득실률 1.559)

◎ 1월 14일(화) ~ 1월 19일(일) : 2승(15일 VS 현대캐피탈 3-1승(천안), 19일 VS 우리카드 3-2승(장충))
우리카드는 국가대표 휴식기 이후 가진 두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시즌 6연승 행진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전에서는 펠리페-나경복-황경민으로 이루어지는 삼각편대가 빛을 발했다. 세 선수는 61점을 합작했다. 특히 이날 돋보였던 부분은 수비 집중력이었다. 우리카드는 디그 성공률에서 81.25%를 기록하며 69.6%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어택 커버도 놓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뽑히던 오픈 공격에서도 현대캐피탈을 제압하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46.9%-27.5%).

하지만 OK저축은행전은 고전했다. 상대의 강력한 서브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상대 외인 레오에게 무려 9개의 서브에이스를 내줬다. 이날 OK저축은행에게만 13개의 서브에이스를 허용했고, 우리카드의 리시브 효율은 불과 18.92였다. 35.92%를 기록한 OK저축은과 거의 두 배 정도 차이 나는 수치다. 리시브 블안 속에서도 우리카드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펠리페의 활약이 있었다. 이날 26점을 올린 펠리페는 5세트에만 6점을 집중시켰다. 상대 공격도 두 개를 막아냈다. 시즌 네 번째 트리플크라운까지, 부상에서 완전히 복귀해 우리카드에게 승리라는 DNA를 장착시킨 펠리페다.

◎ 1월 20일(수) ~ 1월 27일(월) : 22일 VS KB손해보험(의정부), 26일 VS 삼성화재(장충)
우리카드의 다음 상대는 6위 KB손해보험과 5위 삼성화재다. 두 팀 모두 상대 전적에서 앞서고 있다(삼성화재 3승, KB손해보험 2승 1패). 그럼에도 안심할 수는 없다. KB손해보험은 파괴력 있는 새 외인 마테우스를 데려왔다. 우리카드는 아직 마테우스와 경기를 해본 적이 없으며 그에 대한 자료도 아직 부족할 터이다. 삼성화재도 박철우기 언제든지 대기 중이다. 박철우는 컨디션만 괜찮다면 아포짓에서 득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에이스다. 만약 상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이 두 경기를 승리한다면 우리카드는 4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2위- 대한항공 (승점 39점 14승 8패 세트 득실률 1.324)

◎ 1월 14일(화) ~ 1월 19일(일) : 1승 1패 (14일 VS 한국전력 3-0승(수원), 18일 VS 현대캐피탈 1-3패(계양))
대한항공은 휴식기 이후 가진 첫 경기, 한국전력전에서 곽승석-한선수-정지석 등 중국에 다녀온 국가대표 선수들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김규민도 교체로 나왔다. 100%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주전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뛴 이들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곽승석은 11점, 정지석도 블로킹 3개 포함 7점을 올렸다. 김규민 대신해 선발 출전한 진성태는 블로킹 네 개 포함 8점을 기록하며 ‘신스틸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전은 공수 모두에서 흔들렸다. 블로킹(5-14), 서브(2-8), 리시브 효율(33.33%-44.78%)까지 모두 밀렸다. 특히 4세트에는 신영석-박준혁의 연속 블로킹과 박주형의 서브에이스를 내주면서 8점 차로 끌려가기도 했다. 상대 세터 황동일의 패스웍마저 전혀 간과하지 못하며 패한 대한항공은 선두 우리카드와 승점 차가 5점 차로 벌어졌다.

◎ 1월 20일(수) ~ 1월 27일(월) : 23일 VS 삼성화재(대전), 27일 VS OK저축은행(계양)
올 시즌 대한항공의 목표인 통합 우승을 위해서라도 이제부턴 5점인 승점 차가 벌어저서는 안 된다. 그런 상황에서 2승 1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서고 있는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을 만난다. 두 팀 모두에게 1라운드 패배 이후 2-3라운드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석-석 듀오’ 정지석-곽승석이 공수에서 힘을 내주는 게 중요하다. 이 둘의 중요성은 국가대표 차출 기간 동안 치른 두 경기에서 이미 증명된 바다. 지난주 두 경기에서도 한 명씩만 터지는 모습이었다. 두 선수가 동시에 터진다면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팀이 대한항공이다.


3위 – 현대캐피탈 (승점 36점 12승 9패 세트 득실률 1.424)

◎ 1월 14일(화) ~ 1월 19일(일) : 1승 1패(15일 VS 우리카드 1-3패(천안), 18일 VS 대한항공 3-1승(계양))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전에서 장점인 블로킹에서 앞서고도 1-3으로 패했다. 펠리페-황경민-나경복 삼각편대를 막지 못한 게 컸다. 또한 주포 다우디도 2세트까지 7점을 그치면서 1-2세트를 힘없이 내준 현대캐피탈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전의 드라마를 쓴 사나이는 황동일이었다. 황동일은 47개의 세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수들에게 적재적소 알맞은 패스를 뿌렸다. 블로킹과 공격 득점도 각각 1점씩 올렸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도 “공격수와 호흡이 잘 맞았다. 조금만 더 일찍 만났다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말할 만큼 최고의 활약을 펼친 황동일이다. 이승원-이원중 어린 세터들에게 경험을 더해줄 수 있는 황동일 카드는 현대캐피탈로서는 천군만마다.

◎ 1월 20일(수) ~ 1월 27일(월) : 21일 VS 한국전력(천안), 25일 VS KB손해보험(의정부)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한국전력만 만나면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3라운드 대결에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1-2라운드에서는 패했다. 공교롭게도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이는 팀은 선두 우리카드(1승 3패)와 최하위 한국전력이다. 최근 새로운 쌍포로 주목받고 있는 가빈-구본승을 막는 게 중요하다. 25일에는 KB손해보험을 만난다. 올 시즌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지만 그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마테우스라는 걸출한 외인이 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선수가 온 만큼 상대 파악을 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4위 – OK저축은행 (승점 34점 11승 11패 세트 득실률 1.000)

◎ 1월 14일(화) ~ 1월 19일(일) : 2패(16일 VS KB손해보험 2-3패(안산), 19일 VS 우리카드 2-3패(장충))
두 경기 모두 그저 아쉬움만 남는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모두 1-2로 뒤지다 4세트 저력을 발휘하며 따냈으나 5세트에서 모두 무너졌다. 특히 두 경기 모두 상대 외인에게 많은 점수를 허용했다. KB손해보험전 5세트에서 마테우스에게만 6점을 헌납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의 5세트 범실은 5개였다. 송명근과 레오의 분투에도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우리카드전도 KB손해보험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펠리페에게만 서브에이스 4개 포함 26점을 내줬다. 또한 상대 블로킹에 무려 17개의 공격이 막혔다. 송명근의 공격 효율은 단 4%에 불과했다. 그래도 두 경기를 통해 본 레오의 활약은 긍정적이었다. 레오는 KB손해보험전에서 서브에이스 3개 포함 27점, 우리카드전에서는 서브에이스 9개 포함 35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공격 성공률도 모두 50%를 넘겼다는 게 고무적인 부분이다.

◎ 1월 20일(수) ~ 1월 27일(월) : 24일 VS 한국전력(안산), 27일 VS 대한항공(계양)
24일 맞붙는 한국전력이 가빈-구본승-김인혁 삼각편대와 함께 짜임새 있는 라인업으로 후반기를 맞이했다. 삼성화재도 3-0으로 완파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 우위를 갖고 있어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27일 대한항공전은 OK저축은행의 5-6라운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경기다. 대한항공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기복이 심해졌다는 평이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컨디션만 회복하면 언제든지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힘을 가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전을 잡는다면 상위권 반등도 충분히 가능하다.


5위 – 삼성화재 (승점 32점 10승 11패 세트 득실률 0.907)

◎ 1월 14일(화) ~ 1월 19일(일) : 1패 (17일 VS 한국전력 0-3패(수원))
휴식기 이후 가진 첫 경기에서 패했다. 앞으로 남은 대진들이 빡빡한 것을 감안하면 여기서 승점 1점이라도 노렸어야 할 삼성화재다. 경기 전 신진식 감독은 “상위권으로 올라가려면 송희채가 올라와야 한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하지만 송희채는 신진식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송희채는 이날 선발 출전했지만 득점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공격 성공률 0%에 범실만 2개 기록한 채 정성규와 교체되어 나갔다. 이후 코트를 밟지 못했다. 또한 한국전력의 블로킹 벽에 고전한 삼성화재다. 한국전력의 블로킹 라인에 14개의 공격이 막혔다. 경기 마지막 득점도 조준호의 블로킹에 의해 내줬다. 에이스 박철우의 컨디션도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다. 신진식 감독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 1월 20일(수) ~ 1월 27일(월) : 23일 VS 대한항공(대전), 26일 VS 우리카드(장충)
후반기 첫 경기에서 한국전력에게 예상치 못한 저격을 당한 삼성화재, 이제 강팀과의 연전이 시작된다. 대한항공전 포함 다섯 경기가 1-3위 팀과 갖는 경기다. 그 시작인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전 승리의 중요성은 두말하기 입 아프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탈락하지 않으려면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승수를 쌓아야 한다. 신진식 감독의 아픈 손가락 송희채가 이번에는 지난 경기 공격 성공률 0%의 아쉬움을 딛고 맹활약을 펼칠지도 주목을 모은다.


6위 – KB손해보험 (승점 20점 6승 15패 세트 득실률 0.667)

◎ 1월 14일(화) ~ 1월 19일(일) : 1승 (16일 VS OK저축은행 3-2승(안산))
브람을 내보내고 마테우스와 처음 함께한 OK저축은행전에서 3-2 짜릿한 승리를 맞본 KB손해보험이다. 마테우스는 31점 공격 성공률 56.86%를 기록하며 팀 승리와 함께 성공적인 V-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마테우스는 팀 오픈 공격 성공률 최하위에 머물던 KB손해보험의 간지러운 부분을 확실히 해결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70%(14/20)에 달하는 오픈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경기 후 권순찬 감독도 “안 좋은 볼 처리를 잘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미들블로커 박진우까지 블로킹 네 개 포함 12점을 올리며 올 시즌 자신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다. 마테우스와 함께 새로운 후반기를 꿈꾸는 KB손해보험이다.

◎ 1월 20일(수) ~ 1월 27일(월) : 22일 VS 우리카드(의정부), 25일 VS 현대캐피탈(의정부)
마테우스가 의정부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마테우스는 지난 OK저축은행전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고,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이번 주 맞붙는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고,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팀들이다. 과연 마테우스가 홈에서 연이어 열리는 두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까.


7위 – 한국전력 (승점 20점 6승 15패 세트 득실률 0.549)

◎ 1월 14일(화) ~ 1월 19일(일) : 1승 1패 (14일 VS 대한항공 0-3패(수원), 17일 VS 삼성화재 3-0승(수원))
한국전력은 휴식기 이후 열린 첫 경기인 대한항공전에서 무너졌다. 미들블로커에서 밀린 게 컸다. 블로킹 5-11, 속공 득점에서도 3-9로 뒤졌다. 이 패배로 2017~2018시즌부터 이어진 대한항공전 맞대결 연패를 끊지 못했고, 어느덧 그 숫자는 12까지 늘어난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전 끝나고 3일 후 열린 삼성화재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대한항공전과 반대로 미들블로커 라인이 힘을 냈다. 조근호와 장준호 라인은 15점을 더했고, 블로킹도 9개를 합작했다. 여기에 선발 출전한 이민욱의 완벽한 패스웍까지 맞아떨어지면서 올 시즌 상대전 첫 승과 함께 4연패에서 탈출했다. 장병철 감독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고맙다고 전했다. 승점 20점 고지와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후반기를 준비하는 한국전력이다.

◎ 1월 20일(수) ~ 1월 27일(월) : 21일 VS 현대캐피탈(천안), 24일 VS OK저축은행(안산)
이번 주에도 장병철 감독은 선발 세터로 이민욱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민욱의 안정감 있는 패스가 선수들에게 힘이 된다는 게 장병철 감독의 판단이다.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 두 팀 모두 가빈만큼이나 훌륭한 다우디와 레오를 보유한 팀들이다. 이 두 선수는 강력한 서브는 물론이고 신장을 커버하는 타점 높은 공격이 장점이다. 이들의 공격을 막을 블로커 라인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