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수비와 연결이 빛난 우리카드의 5연승이었다.
우리카드는 15일 현대캐피탈을 3-1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2019~2020시즌 맞대결에서도 3승 1패로 앞서나갔다. 우리카드는 다우디가 합류하고 맞붙은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0-3으로 패했지만 이날 승리로 당시 패배를 설욕했다. 승점 3점을 온전히 가져온 우리카드는 승점 42점으로 2위 대한항공과 승점 차이를 다시 3점으로 벌렸다. 3위 현대캐피탈과는 9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승리 전면에 선 건 공격과 서브에서 특히 힘을 보탠 펠리페와 나경복이었다. 펠리페는 공격 성공률 58.14%에 30점을 기록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나경복은 14점을 기록했다. 펠리페와 나경복은 팀에서 가장 많은 20번의 서브 시도를 기록할 정도로 각자 서브 타이밍에 위력을 발휘했다. 펠리페는 서브 에이스도 4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황경민도 세트를 거듭할수록 공격 성공률을 회복해 17점을 보탰다.

수비와 연결이 가져다준 5연승
여기에 이날 우리카드 승리에서 빛난 건 신영철 감독이 강조한 ‘잔잔한’ 부분, 바로 수비와 연결이었다. 신영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잔잔한 부분에 대한 훈련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신 감독이 의미한 잔잔한 부분은 수비와 이단 연결 등 기본기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올림픽 아시아예선 휴식기 이후 한 경기이기는 해도 이날 우리카드의 수비 집중력은 돋보였다. 우리카드는 디그 성공률 81.25%(52/64)를 기록해 현대캐피탈에 우위를 점했다(69.6%, 39/56). 현대캐피탈에서도 여러 차례 멋진 디그 장면이 나왔지만 전체적인 수비 집중력에서 우리카드가 더 뛰어났다. 어택 커버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들어가 반격을 노렸고 외인 펠리페도 몸을 날리며 여러 차례 볼을 살렸다.
유효 블로킹에 이은 수비 과정도 좋았다. 이날 우리카드는 블로킹에서는 밀렸지만(3-8) 유효 블로킹 개수는 비슷했다(14-13). 특히 3라운드 맞대결과 달리 다우디 공격을 바운드시킨 후 막아내는 장면이 자주 등장했다. 신 감독도 경기 후 “유효 블로킹에 이은 수비가 상당히 잘됐다”라고 언급했다.

디그 후 공격수에게 올려주는 이단 연결도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황경민은 공격수가 여유 있게 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이단 연결을 올렸다(세트 시도 6회, 성공 5회). 좋은 수비에 이어 연결까지 이전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오픈 공격에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이는 우리카드지만 이날은 오픈 공격 성공률에서 현대캐피탈을 앞섰다(우리카드 46.9%, 현대캐피탈 27.5%).
안정감 돋보인 황경민-이상욱 리시브 라인
디그뿐만 아니라 리시브 대결에서도 우리카드가 웃었다. 나경복이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 시도(31회)를 기록하면서 리시브 효율 32.26%로 무너지지 않았고 황경민과 이상욱이 안정적으로 버텼다.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시도한 속공도 나쁘지 않은 효율을 보였다(속공 성공률 71.4%, 10/14). 반대로 우리카드는 펠리페와 나경복, 황경민 강서브로 현대캐피탈을 압박했다.
신 감독은 시즌 전반에 걸쳐 선수들의 섬세한 볼 컨트롤과 수비, 연결 등을 강조했다. 비록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이긴 했지만 이날은 신 감독이 강조한 부분을 선수들이 잘 수행하며 승리까지 가져왔다. 우리카드로서는 해결사 역할을 해준 펠리페부터 정교하게 들어간 서브, 탄탄한 수비까지 얻은 게 많은 경기였다.
사진=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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