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PICK] '제2의 배구인생' 삼성화재 윙스파이커 김나운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1-06 0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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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매주 월요일, <더스파이크>가 소개하는 '스파이크PICK'은 지난주 팬들에게 짜릿한 인상을 남긴 남녀 각 한 명을 선정해 소개하는 코너다. 여자부는 2019년 12월 19일부터 휴식기에 돌입했기에 남자부 한 명만 뽑아봤다. 참고로 5일부터 13일까지 남녀부 경기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일정으로 인해 열리지 않는다.

이번주 '스파이크PICK'의 주인공은 2020년 첫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승리로 이끈 윙스파이커 김나운이다.

남자부 이주의 PICK!
올 시즌 기량 만개, 삼성화재 윙스파이커 김나운

1일 VS KB손해보험 3-1승
20점(서브에이스 4개, 블로킹 2개), 공격 성공률 62.5%, 리시브효율 42.11%, 디그 10개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과 맞붙기 전 가졌던 OK저축은행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국가대표로 차출된 박철우의 공백이 컸다. 산탄젤로 외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특히 서브에서 흔들렸다. 그날 리시브 효율은 3.51%로 매우 저조했다. 상대에게 서브에이스도 10개나 내줬다.

1월 1일 KB손해보험전은 새해 첫 경기이기도 하지만 상위권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승점 3점이 절실했다.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나온 김나운의 활약이 삼성화재를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도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김나운은 이날 20점을 올렸다. 공격 득점도 공격 득점이지만 서브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서브에이스를 4개를 기록하며 KB손해보험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이날 삼성화재가 6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는데 이 중 67%를 김나운이 기록한 것이다. 또한 공격 성공률(62.5%), 공격 효율(50%) 모두 양 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수비도 빛났다. 19개의 리시브를 받으면서 42.11%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디그도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10개를 기록하며 코트 위를 휘젓고 다녔다. 신진식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나운의 활약에 대해 "정말 큰 도움이 됐다"라고 칭찬했다.

김나운은 올 시즌 많은 주목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09년에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5순위로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에 입단한 그는 2011~2012시즌(164점)을 제외하고는 시즌 100점을 넘긴 적이 없다. 2011~2012시즌에 22경기에 출전해 164점, 공격 성공률 45%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35경기에 출전해 16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확실히 다르다. 17경기(49세트)를 뛰면서 143점을 기록하고 있고, 공격 성공률도 50%를 넘겼다. 서브도 이미 18개를 기록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득점에서도 자신의 기록을 깰 것이 유력하다.

김나운은 2019년 10월 22일 대한항공전에서 수훈 선수로 선정돼 주관 방송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0년간 후보 선수로서 지내온 기억이 났던 것일까. 그는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다. 당시 홀로 아이를 키우는 아내의 생일(10월 24일)을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원포인트 서버 등 한정된 역할로만 출전했던 김나운. 올 시즌은 삼성화재의 윙스파이커진을 책임지는 선수로 거듭나며 제2의 배구 인생을 맞고 있다. 김나운은 1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주셔서 책임감이 생겼다"면서 "아들이 TV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걸 자주 봤다.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기에 더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제2의 배구 인생을 살고 있는 김나운이 책임감 있는 활약으로 삼성화재를 플레이오프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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