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새로운 신인들 활약은 리그에 활기를 더해준다. 그런 신인들이 조금 더 주목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더스파이크>가 준비했다. ‘주간ROOKIE’는 매주 신인 한 명을 선정해 소개하고, 선수 이야기를 듣는 코너다. 남자부와 여자부 신인을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소개할 예정이다.
‘ROOKIE 인터뷰’ 다섯 번째 순서는 안정된 리시브로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이 믿음에 보답 중인 김동민(WS, 192cm)이다.
김동민은 2019-2020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KB손해보험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대학 2부 리그 소속인 목포대 출신으로 다른 대학 선수들과 비교해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2019 인제대회와 해남대회서 팀을 2관왕으로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해남대회에서는 남대 2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대학시절 팀 내 득점 1위를 책임짐과 동시에 U-리그 리시브 효율 TOP5안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윙스파이커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리시브 효율(42.80%)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다.
권순찬 감독은 리시브가 흔들릴 때 김동민을 교체 투입하며 안정감을 꾀하고 있다. 권 감독은 “경험이 많이 없는데도 디펜스, 리시브 쪽에서 기존 선수들보다는 훨씬 낫다. 믿을만한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김동민은 지난 11월 3일 원 포인트 서버로 데뷔 전을 치렀다. 이후 11월 26일 한국전력전 3세트 때 김정호 대신 투입됐다. 당시 총 15개의 리시브를 받으며 53.33%의 순도 높은 효율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꾸준히 코트를 밟으며 11경기에서 25세트에 출장 중이다(리시브 효율 41.57%).
Q_지금까지 경기를 뛴 느낌이 어떤가요.
대학교 때와 모든 부분에서 차이가 있어요. 볼에 대한 집중력이나 높이, 파워가 달라요. 그리고 관중들도 많다 보니 코트 안에서의 확실한 소통 역시 더욱 중요해요. 코트 밖에서 볼 때는 긴장되는데 막상 들어가면 오히려 즐기게 돼요.

Q_목포대에서 프로 진출 4번째 선수인데, 마음가짐이 남다를 듯하다.
어떻게 보면 제가 후배들에게 길을 개척해 줬잖아요. 그래서 매 순간 책임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Q_프로 오기 전 인터뷰 때 첫 번째 목표가 후위 리시브 자리에서 투입되는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하나요.
사실 저는 서브 넣으러 한 번 들어가는 것도 언제일까 가늠이 안됐는데 선수 등록되고 나서 감독님께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 처음엔 서브만 넣으러 들어갔는데 3라운드쯤에 리시브하러 들어갔어요. 그래도 첫 번째 목표는 생각보다 빠르게 이룬 것 같아요. 이제는 주전 선수들이 힘들 때 코트에 들어가서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Q_대학교 때랑 리시브를 비교해보자면.
대학교 때는 솔직히 공을 어느 정도 받은 뒤 공격을 하면 된다는 마인드였어요. 프로에서는 리시브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야 해요. 그래야 저도 살고 다른 선수들도 산다는 걸 깨달았어요. 집중력을 쏟고 있는 중입니다.
Q_감독님께서 어떤 이야기를 자주 해주시나요.
일단 저한테는 “자신 있게 해라”라고 말씀하세요. 감독님께서는 제가 코트에 들어간 이유를 잘 알았으면 하시는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공격력보다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확실히 안정감을 기대하고 저를 코트에 넣으세요. 그 부분을 확실히 인지하려고 해요. 그래서 좀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Q_본인의 배구를 설명하자면.
퍼즐이요. 퍼즐은 모양이 제각각인 것처럼 코트 안에 선수들의 역할도 모두 다르잖아요. 저는 그 역할을 잘 수행하는 선수가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제 역할에 있어서는 잘 수행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뜻이에요.
Q_경쟁 상대라고 생각되는 신인 선수가 있나요.
경쟁 상대라기보다는 한국전력에 (구)본승이처럼 저도 파이팅 있게 플레이하고 싶어요. 눈치 보지 않고 자신감 넘치게요. 대범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Q_첫 월급은 어떻게 썼나요.
제가 첫 월급을 받았을 때가 연패할 때여서.. 그냥 훈련에만 매진했어요. 편의점 가서 가격 생각 안 하고 원 없이 사서 먹었어요.
Q_팀에서 가장 본받고 싶은 선배는 누구인가요.
(김)정환이형 보고 많이 배워요. 형이 진짜 배구를 잘하세요. 배구 천재 같아요.
Q._그러면 가장 잘 챙겨주시는 선배를 뽑는다면.
(김)정환이 형이요. 제가 배구 관련해서 많이 물어봐도 정환이 형이 친절하게 답해주시고 우리가 긴장하고 있으면 풀어주시려고 하세요. 운동 외적으로 생활할 때 장난도 쳐주세요. 팀에 들어와서 적응할 때도 도움 많이 주셨어요.
Q_룸메이트는 누군가요.
(황)택의 형이요. 택의 형이 '츤데레'예요. 앞에서는 무심하게 대하시는데 둘이 있을 때는 더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저 혼자만 그렇게 느끼는 거일수도 있어요(웃음). 보고 싶어요.
Q_친한 선수가 있나요.
(김)승태는 팀에 들어와서 친해졌고요. OK저축은행에 (이)태봉이랑 현대캐피탈에 (강)대운이요.
Q_KB손해보험만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감독님께서 모든 선수들에게 항상 하시는 말이 있어요. “다 같이 훈련을 힘들게 한 만큼 기회는 똑같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전 선수 6명을 정해두면 내가 편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기 싫다”라고 말씀하세요. 이런 말씀이 동기부여가 돼요. 저는 KB손해보험에 온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Q_프로의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잘 보여야겠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그러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요. “부담감 가지지 말고 할 수 있는 걸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Q_좌우명이 있나요.
‘매 순간 감사하자’에요. 제가 힘들고 몸이 쳐질 때 이 말을 떠올리면 지금 이렇게 운동하고 배구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
Q_응원해주는 분들에게.
제가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 보면 저도 힘을 받아 배구가 좀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응원해주시면 거기에 보답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Q_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를 말해주세요.
남은 경기 다 이기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잘 잡고 싶습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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