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대한항공, 왕관 쓴 비예나의 고군분투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12-29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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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의정부/이광준 기자] 대한항공 외인 비예나가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팀은 패했다.

대한항공은 2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4라운드 팀 첫 경기서 1-3(22-25, 23-25, 25-23, 19-25)으로 패했다.

대한항공은 리그 최하위인 KB손해보험 상대로 패하면서 후반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최근 2연패(2승)로 몰렸다.

이날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선수들 없이 경기에 나섰다. 윙스파이커 정지석과 곽승석, 세터 한선수, 미들블로커 김규민이 빠졌다.

특히 대한항공을 이끄는 두 날개. 정지석과 곽승석 부재가 컸다. 둘은 리시브와 공격, 여기에 날카로운 서브까지 가진 대한항공 중심이다. 이들의 공백은 생각 이상으로 크게 느껴졌다.

외인 비예나는 이날 25득점에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했다. 두 국내 에이스가 빠진 상황에서 외로운 싸움을 펼쳤다. 이날 비예나는 팀에서 유이한 두 자릿수 득점자였다. 4세트 막판 김성민이 10점을 채우면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런 비예나의 분투는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한항공은 손현종과 임동혁 윙스파이커 조합으로 출발했다. 본래 아포짓 스파이커인 임동혁을 여기에 투입해 공격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손현종 역시 공격력을 기대하고 택한 카드다.

경기 전 박기원 감독은 “연습 때부터 리시브가 안 돼 고민이 컸다. 공격적인 카드로 대처할 것이다. 전역한 김성민도 대기한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범실을 줄인 정확한 목적타 서브로 대한항공을 공략했다. 최대한 리베로 쪽은 피하고, 임동혁과 손현종을 집요하게 노려댔다.

이런 KB손해보험의 선택은 효과적이었다. 서브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세터를 이리저리 움직이게 하며 정확도를 떨어뜨렸다.

대한항공은 3세트까지 리시브효율 40%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팀 공격성공률이 42.50%로 굉장히 저조했다. 수비부터 흔들리면서 공격효율이 나오지 않았다. 국내 날개 공격수에게 수비 부담은 줄이고, 공격적인 역할을 기대했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통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대한항공은 그나마 리시브가 좋은 김성민을 교체로 투입해 한 자리 고정으로 뒀다. 그러나 리시브에서 이어지는 각종 세트플레이는 없었다. 전반적인 공격성공률도 떨어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2, 3위와 승점 차이가 단 3점밖에 나지 않는 대한항공 입장에선 치명적인 경기였다. 최하위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지 못하면서 선두 유지에 제동이 걸렸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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