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살림꾼 박주형, 팀 상승세 받친 ‘숨은 조력자’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12-26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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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무서운 현대캐피탈 상승세 뒤에는 박주형의 든든한 활약이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라운드를 5승 1패로 마쳤다. 3라운드 첫 경기였던 대한항공전에서 2-3으로 패했지만, 이후 나머지 경기를 모두 3-0으로 이겼다. 승점은 총 16점을 얻어 3라운드 성적만 놓고 보면 남자부 1위에 해당한다.

이런 3라운드 성적 덕분에 현대캐피탈(승점 33, 11승 7패)은 전반기를 3위로 마감할 수 있었다. 2위 우리카드(승점 33, 12승 6패)와 승점은 동률이지만 승수에서 하나 밀렸다. 지난 2라운드까지 현대캐피탈은 5위에 머물렀다. 선두였던 대한항공, 우리카드와 승점 차이가 7점 났다. 현대캐피탈은 단 한 라운드 만에 이를 따라잡으면서 선두와 승점 차이를 3점으로 좁혔다.

현대캐피탈 상위권 도약 중심에는 외인 다우디가 있다. 다우디는 뛰어난 탄력을 가진 특급 아포짓 스파이커다. 가공할 만한 타점으로 블로킹 위에서 공격을 꽂아댄다. 다우디는 공격성공률 56.70%로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을 늦게 시작해 개인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공격종합 1위인 대한항공 비예나(56.49%)보다도 높은 수치다.

그리고 숨은 조력자 박주형이 있다. 윙스파이커 박주형은 전반기 18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팀 수비 강화, 그리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 가장 먼저 나서는 선수가 박주형이다.

올 시즌 초 현대캐피탈은 윙스파이커 외인 에르난데스로 출발했다. 박주형은 전광인-에르난데스 조합에 밀려 웜업존에서 대기했다.

그러다가 문제가 발생했다.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것이다. 박주형의 역할이 커진 건 이 때부터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에르난데스 부상 이후 “박주형이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987년생으로 어느덧 베테랑 반열에 오른 박주형은 감독 믿음에 보답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장기인 강약조절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퀵오픈과 시간차 등 다양한 공격법도 돋보였다.

무엇보다 리시브에서 활약이 좋았다. 흔들림 없는 리시브로 팀을 받쳤다. 3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박주형은 리시브효율 50%, 전체 1위에 올랐다. 비록 다른 상위권 선수들과 비교해 시도 자체는 적지만, 분명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박주형 활약으로 현대캐피탈엔 여유가 생겼다. 공격력이 좋은 문성민과 함께 뛰며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여차하면 전광인 자리에 투입해 전광인에게 휴식도 줄 수 있다.

박주형은 지난 24일 열린 OK저축은행전에서도 활약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빠진 채 치러진 경기였다. 팀에서 공수 큰 역할을 하던 전광인이 없어 박주형 역할이 더 커졌다.

박주형은 이날 8득점, 공격성공률은 44.44%로 낮았지만 리시브효율이 56.67%로 좋았다. 리시브시도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회였기 때문에 더욱 눈부셨다. 8득점 가운데에는 블로킹 3개, 서브득점 1개가 있었다. 리시브, 서브, 블로킹 등 다양하게 활약한 박주형이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배구 역시 좋은 공격수 하나만으론 승리할 수 없는 종목이다. 특히 배구는 공격만큼이나 뒤에서 받쳐주는 선수들 역할이 중요하다.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성적 이면에는 든든한 형님, 박주형 활약이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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